기지개 켜는 세계 제조공장들… 상승세 탄 PMI 지수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10.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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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 힘입어 제조 부문 전체 주문·생산 활개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지난한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숨죽이던 유럽 각국의 제조업체들에게서 재가동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JP Morgan의 9월 글로벌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 Index, 구매관리자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PMI 지수는 52.3으로 전월(51.9)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조사·취합하고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다. 수치가 클수록 경기가 좋다는 뜻인데, 시장 확대와 위축을 구분 짓는 50점보다 앞선 9월 지수는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다소 높게 반영된 것이다. 

9월 글로벌 PMI 지수는 52.3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reamstime]
9월 글로벌 PMI 지수는 52.3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reamstime]

JP Morgan은 미국과 유로존의 빠른 회복세가 전체 성장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선진 제조업 국가에서 PMI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에 따르면 프랑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가 9월 51.2로 전월(49.8)보다 소폭 상승했다. 예상 수치(50.9) 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유럽존 PMI 지수 전체 1/5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생산성도 눈여겨 볼 점이다. 독일의 9월 PMI 지수는 56.4로 집계됐다. 예상수치보다 0.2포인트 낮았으나 전월(52.2) 대비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 사태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조업체의 생산량과 고객의 신규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IHS Markit 관계자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제조 부문 전체에서 주문과 생산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생산업체 조차도 9월에 호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초 코로나 확진자수가 영국서 하루 1만3,000명, 프랑스가 1만7,000명을 상회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IHS Markit 관계자는 “겨울이 엄습하면서 다시 공장 폐쇄가 진행되면 일부 업체의 더이상의 생존을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 여전히 위축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HS Markit은 한국의 9월 제조업 PMI가 49.8로 전월(48.5)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밝혔다. 지난 5월 41.3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IHS Markit 관계자는 “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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