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페인은 자가발전 전성시대! 에너지난으로 태양광 수요 폭발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12.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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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발전 올해 지난해 비해 2배 이상 성장 전망, 정부 자가발전 희망자에게 최대 40% 보조금 지급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스페인의 자가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자가발전 시설 투자 비용이 최근 10년 사이 90% 가까이 줄어들고 2021년부터 발생한 에너지난으로 인해 전력비용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자가발전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신재생에너지협회(APPA)가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내 자가발전시설 연간 신규 설치 규모는 2021년 1,151㎿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2,200~2,400㎿로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페인의 자가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스페인의 자가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스페인 정부 자가발전 희망자에게 최대 40% 보조금 지급

스페인 정부는 현재 탄소제로 정책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자가발전시설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가정 내 자가발전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개인에게 투자금의 최대 40%까지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다주택 주민연합의 경우 전체 투자액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게도 전체 투자액의 각각 최대 15%, 45%를 보전해주고 있다. 또한 자가발전시설에 투자하는 개인 또는 기업에 부동산세(IBI), 건축시설공사세(ICIO), 개인소득세(IRPF) 부문에서 세금 부분 감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자가발전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가발전시설 설치는 ESG 경영 전략과 부합하고, 2021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화석연료에 대한 비용 부담도 낮춰 기업들의 사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인태양광협회(UNEF)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설치된 자가발전시설 중 산업용 시설 비중은 41%를 차지했으며 가정용(32%)과 상업용(26%)이 그 뒤를 따랐다.

스페인에서 산업용 자가발전 시스템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여러 완성차 제조기업을 보유한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이다. 스텔란티스는 스페인 내 총 3개의 자동차 제조공장(마드리드, 사라고사, 비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공장에 자가발전 인프라가 완성됐거나 설치 중에 있다.

스텔란티스의 마드리드 공장의 경우 2022년 2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루프탑 태양광 자가발전시설을 선보였다. 스페인 주요 에너지기업인 엔데사(Endesa)에 의해 완성된 이 시설은 공장 지붕 위에 총 1만5,000개의 태양광 모듈(축구장 4개 크기)이 설치돼 있어 공장 전체 전력 소비의 30%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사라고사 공장의 경우 현재 태양광 시설을 통해 전체 필요 전력의 15%를 충당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축구장 23개 크기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풍력발전 단지도 추가로 설치해 공장 소비 전력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8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비고 공장에는 스페인 최대 규모의 루프탑 태양광 자가발전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태양광 EPC 기업인 프로솔리아 에너지(Prosolia Energy)와의 합작을 통해 축구장 24개 크기와 맞먹는 2만7,000개의 태양광 모듈을 공장 지붕 위에 설치해 연간 23.7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도 탄소제로 정책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자가발전시설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스페인 정부도 탄소제로 정책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자가발전시설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스페인 업계에서는 향후 스페인 내 자가발전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가발전 솔루션 기업인 P사는 스페인의 자가발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20~30GW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의 연간 일조량은 평균 1,700시간으로 독일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인구밀도가 낮아 각종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용이해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 전력을 자체 소비 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스페인 일반 소비자들도 전력을 단순 소비하는 주체를 넘어 직접 생산과 저장·판매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높음을 깨닫고 있어 앞으로 자가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OTRA는 스페인 자가발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자재 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스페인 신재생에너지협회(APPA)에 따르면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전문인력에 대한 부족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 20.8%에서 2030년까지 42%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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