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차세대 전지 주목되는 고성능 리튬-황 전지 개발… 기존보다 30% 향상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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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황 파우치셀의 우수한 에너지 밀도 및 수명 안정성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연구진을 통해 기존보다 30% 향상된 고성능 리튬-황 전지가 개발됐다. 양극 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한 리튬-황 파우치셀의 우수한 에너지 밀도 및 수명 안정성이 기대되며 가격경쟁력도 우수해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 연구팀이 POSTECH 한정우 교수 연구팀,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전지연구센터(센터장 손권남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와 수명 안정성을 대폭 늘린 리튬-황 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철 원자 주변 전자공여체와 전자수용체 도입을 통한 전자교환현상 유도 전략 모식도 [자료=KAIST]

리튬-황 전지는 상용 리튬 이온 전지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차세대 이차전지 후보군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전자기기와 같이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응용 분야의 경우 리튬-황 전지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지닌 리튬-황 전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지 내부에 들어가는 무거운 전해액의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높은 용량과 구동 전압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전지 내부의 전해액 양이 줄어들면 양극에서 발생하는 리튬 폴리 설파이드 용해 현상에 의한 전해액 오염정도가 극심해져 리튬 이온 전도도가 낮아지고 전기화학 전환 반응 활성이 떨어져 높은 용량과 구동 전압을 구현하는 것이 제한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진이 리튬 폴리 설파이드의 지속적인 용해 현상 및 전환 반응 활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을 개발해왔으나, 현재까지는 리튬-황 파우치셀 수준에서의 높은 에너지 밀도와 수명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우치셀이란 양극, 음극, 분리막과 같은 소재를 쌓은 후 필름으로 포장된 형태의 배터리이다. 파우치셀은 가장 진보된 형태의 베터리 중 하나로 간주되며 응용분야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공여체 및 전자수용체가 주변에 도입된 철 단일 원자 기반의 기능성 소재를 포함하는 리튬-황 전지 양극 합성 모식도 [자료=KAIST]

이진우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리튬 폴리 설파이드의 용해 현상과 전기화학 전환 반응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는 철(Fe) 원자 기반의 기능성 양극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최적화된 전자구조를 지닌 철 원자 기반 기능성 소재를 양극에 도입했다. 이로써 리튬 폴리 설파이드의 용해 현상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효과뿐만 아니라 리튬 폴리 설파이드가 불용성의 리튬 설파이드로 전환될 수 있는 반응성 또한 개선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전지 내부에 소량의 전해액 양을 사용하더라도 높은 가역 용량, 구동 전압, 그리고 수명 안정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 POSTECH 화학공학과 한정우 교수,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임원광 박사,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박철영 박사과정, POSTECH 화학공학과 정현정 박사과정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양극 기능성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약 30% 정도 향상된 에너지 밀도인 Ah 수준의 리튬-황 파우치셀에서 320Wh kg-1 이상의 에너지 밀도(베터리의 단위 무게 당 저장할 수 있는 총 에너지의 양)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철(Fe)은 가격이 매우 저렴한 소재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양극 기능성 소재가 향후 리튬-황 전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는 “우수한 리튬-황 전지 양극 기능성 소재를 개발함에 있어, 전자 교환 현상 유도를 통한 전자구조 제어 기술이 전도유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기능성 소재의 전자구조를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을 통해 리튬-황 파우치셀 수준에서의 높은 에너지 밀도와 수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진우 교수 연구실의 임원광 박사(現 퍼시픽 노스웨스트 내셔널 레보터리 박사후 연구원), 박철영 박사과정, 그리고 POSTECH 한정우 교수 연구실의 정현정 박사과정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와 LG에너지솔루션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며, “이진우 교수 연구팀은 다년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팀과 산학 협업을 통해 리튬 폴리 설파이드의 용해 현상 억제 및 전기화학 전환 반응성 개선 등을 위한 핵심 아이디어를 도출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리튬-황 전지 상업화에 기여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황 전지 내 반응 현상에 대한 설명과 소재 개발에 대해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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