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 ‘춘추전국’ 시대 개막… “2024년까지 급성장, 국내·해외 동시 공략”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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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2023년 자율생산 시스템을 위한 AMR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 간담회’ 열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자동화·지능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물류산업에 배송·운송·재고관리 등 관련 소프트웨어는 물론, AMR·AGV 등 물류로봇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등 물류시장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인력 부재 상황이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이어졌고, AMR은 투자 1순위가 됐다. 서비스용 자율이동로봇도 정부의 규제 개선과 함께 도입이 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인아텍앤코포 조민성 사원, 씨크코리아 김명준 과장, 트위니 김혁 기획실장,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혁신사업본부 김서현 본부장,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하이로보틱스 이광용 상무, 인아텍앤코포 류익상 계장,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서비스 및 물류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기술력을 높인 자율이동로봇은 이제 보다 높은 정밀도 등을 요구하는 제조산업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에 ‘FA저널 Autonomous Manufacturing’과 ‘인더스트리뉴스’가 지난 3월16일 ‘2023년 자율생산 시스템을 위한 AMR 기술동향과 시장전망 간담회’를 열고 최신 기술 동향 및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티라로보틱스, 마로로봇테크, 긱플러스, 트위니, 하이로보틱스, 씨크코리아, 인아텍앤코포 등 AMR 분야의 총 7개 기업에서 대표 및 관계자들이 다양한 시장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관련 업계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도 참석해 정책이슈 등에 대한 관련 논의도 이어졌다.

여전히 높은 가격, 중소기업에게는 부담… 다양한 구독형 상품 준비중

간담회 진행 전 FA저널의 AMR 시장조사 결과 수요기업들은 AMR 도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높은 가격’을 꼽았다. 기업들은 이해를 하면서도, 부품 등 공급문제로 당장 가격 하락 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는 “AMR이 일반 중형세단 등 자동차 가격보다 비싸, 실제 수요기업들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긴 하다”면서, “아직 로봇 분야는 공급망이 자동차 산업처럼 형성이 안돼 있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하 대표는 “시장이 확대·형성되고 양산시스템으로 대량 생산을 하게 되면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며, “티라로보틱스는 양산체제를 준비하면서, 렌탈·할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더피킹 로봇 등 본격적인 제품을 내놓은 트위니의 김혁 기획실장은 “트위니는 국내 하드웨어 업체와 함께 합작으로 직접 완제품을 생산하다보니 중간단계가 간소화돼 소비자들에게 좀더 합리적인 가격이 반영이 돼 있다”면서, “다만 별도 커스터마이징도 들어가기도 하지만 가급적 하나의 표준라인 구성으로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품 구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혁신사업본부
김서현 본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단순 대당 가격만 고려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는 “수요기업들이 처음에는 단순 대당 가격만 생각하시다 보니 높게 느끼시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수차례 커스터마이징 미팅을 거치고 별도 디자인 등도 적용되다 보면 격차가 좁아져 가격이 높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신다”고 전했다.

정부, 로봇 보급 확산 위해 다각적 검토중

시장에서 AMR의 대당 비용은 여전히 자동차 중형세단 가격을 넘어서거나 비슷하다. 중소·중견기업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인 셈이다. 현재 정부에서도 로봇도입 확산 등을 위한 많은 지원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혁신본부 김서현 본부장은 수요기업의 ‘가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서현 본부장은 “제조기업들의 로봇 도입에 가장 큰 부담이 초기 투자비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로봇을 보급·활성화시키기 위해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면서, “렌탈, 리스 등까지 검토하면서 계속 연장선상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쉽게 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는 커스터마이징이 많은 국내 제조업 특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서현 본부장은 “실제 관련 사업을 테스트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제조업은 SI 영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대상 로봇 선정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은 세계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름의 생산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점인 강한 기술적 요구가 금융지원 등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된 셈이다. 공장마다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가다 보니 렌탈, 리스 등 금융상품으로 지원해도 2년, 3년 후 반납이 됐을 때 재사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 맞춤형 튜닝차량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에 AMR 기업들은 도입기업이 초기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마다 방식을 찾고 있다. 마로로봇테크는 3년 렌탈 서비스를 도입했고, 티라로보틱스는 할부 서비스와 함께, 커스터마이징 이슈가 없는 제품을 중심으로 SK쉴더스와 구독서비스를 런칭했다. 트위니도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금융지원 등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는 “미국을 예로 들면 제조 성수기 때는 (AMR을) 시간당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긱플러스도 파이낸싱 업체와 협의가 잘 된다면, 한국시장에서 렌탈 등 구독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MR, 2023년 제조시장 공략 본격화… “2024년까지 급성장”

AMR은 최근 몇 년간 서비스·물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로봇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제조산업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은 어떨까. 먼저 대부분의 AMR 기업에 라이다부터 센서 등을 공급하고 있는 씨크코리아의 김명준 과장은 “올해는 자동차, 이차전지 분야에서 상당히 수요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관련 분야 기업들의 미국진출이 이어지면서, 관련 부문에서만 현재 AMR 생산계획이 잡힌 필요대수만 1,500대 가량이 예측된다”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 이차전지 기업들이 해외 공장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2023년 AMR 시장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저마다 주요 제품 특성, 장점을 살려 공략시장 전략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티라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는 “현재 POC를 진행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글로벌 기업으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니즈가 더 많다고 판단한다”면서, “실제 미국 컨설팅(SI) 기업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동차·이차전지 생산공장을 타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는 “현재 한국시장에서는 내수보다는 한국 제조사들의 해외 공장 및 물류창고에서 니즈가 좀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실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위치한 한국의 현지 기업들에서 도입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찬 이사는 “저희는 AMR 시장이 2023년에는 25% 정도 성장하고 2024년도에는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고 금리 인상으로 도입을 잠시 홀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1~2년 이내에 집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하이로보틱스도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 하이로보틱스 이광용 상무는 “하이로보틱스는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 ACR(자율 케이스 핸들링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특히 최대 10m 높이까지 높게 물류창고를 구성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광용 상무는 “특히 보관물류 시장에서 GTP(Goods-to-Person) 솔루션에 포커싱을 하고 있으며, 시장 니즈도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기존 솔루션에 비해 높이 등에 큰 강점이 있어 공간 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로로봇테크는 커스터마이징 능력을 부각하며, 별도 주차로봇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는 “마로로봇테크는 리프트 등 구조적인 특허 등을 다수 보유하면서 커스터마이징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롤테이너용 AMR, 스마트 주차 로봇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덕근 대표는 “스마트 주차로봇은 3톤, 4톤짜리 물류로봇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지자체 등과 설치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인아텍앤코포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모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인아텍앤코포 류익상 계장은 “인아텍앤코포는 다양한 제조 산업군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에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단순 AMR 로봇 자체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커스터마이징 능력이 해외시장 진출이 기반으로도 작용했다. 류익상 계장은 “커스터마이징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역으로 미국, 유럽의 기업들이 MiR를 통해 커스터마이징된 제품의 판매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에 해외시장 등에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오더피킹 로봇을 시작으로 시장에 진출한 트위니는 강한 기술력으로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트위니 김혁 실장은 “트위니는 3D 라이더 센서를 통한 로봇의 자기위치 추정 등 독보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더피킹 로봇을 시작으로 공장, 생활물류, 택배 등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혁 실장은 “실외, 실내 가리지 않고,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재매핑의 필요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AMR 기술의 현주소 및 대외 비즈니스 환경 △주요 기업들의 사업 전개 방향 △협업 등 솔루션 확산 전략 등이 논의됐다. 간담회 주요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지상중계] 2023년 자율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AMR 기술동향과 시장전망 간담회

사회자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김서현 본부장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올해 규제혁신 등 정책 방향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김서현 본부장 : 먼저 우선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2.0이 지난 3월 2일에 발표됐습니다. 규제 부분이 1차적으로 정리가 좀 됐다는 측면과 로봇이 신비즈니스의 핵심분야로 부상이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구구조, 노동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키팩터로 ‘로봇’이 규제혁신 파트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51개 규제를 최단기간에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총리실 주재로 발표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도통행, 배송허용, 아파트 내 주차로봇 설치 등을 위한 제반 여건 마련 등이 핵심입니다. 아울러 AMR 관련해서는 국표원에서 나서 2024년까지 로봇 도입을 위한 창고 관리 시스템을 표준화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어제(3월15일) 발표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등과 함께 로봇이 들어갔습니다. 로봇 분야만 한 2조원 가까이 집중 투자됩니다. 5개 핵심부품 국산화, 테스트필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사회자 : 수요기업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 사실 잠재적인 고객사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한 대당 가격이 얼마냐입니다. 하지만 로봇 한대의 견적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러프한 가격이라도 받으셔야 된다라고 하셔서 가격을 원하시거든요. 그럼 저희 공급업체 측에서는 버퍼를 좀 크게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비싸다’ 하는 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러 차례 미팅을 거치고 디자인, 기술 등 커스터마이징 단계를 진행하면 격차가 좁아지면서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다라는 걸 나중에 인식하십니다. 처음에는 괴리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사회자 : 트위니는 지금 상품화 단계 있으시지 않나요? 가격전략은 어떻게 가져가고 계시는지요.

트위니 김혁 실장 : 일단 상품화는 어느 정도 다 완료됐습니다. 저희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국내 하드웨어 업체와 트위니가 함께 합작을 해서 완제품을 만들다 보니 중간 단계가 좀 간소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이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영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만 저희도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커스텀이 들어가게 되면 별도의 가격을 선정하게 되긴 하는데, 실제 그냥 보유하고 있는 로봇의 제품 라인업이 들어가게 되면 현장마다 큰 차이는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견적서도 존재하고 있고, 예가로 제공이 되는 게 실제 납품까지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아울러 트위니는 가급적 하나의 표준화된 라인에서 한번에 확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 저희는 자동화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던 편입니다. 그래서 (티라유텍에서) 로봇틱스를 물적 분할할 때 커스터마이징 영역은 사업 영역에서 아예 뺐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은 대리점에서 대응을 하고 있으며, 공급가가 딱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현재 AMR이 비싼 건 사실입니다. 실제 자동차보다 비쌉니다. 결국 원가를 낮출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원가를 나추려면 부품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아직은 로봇분야의 부품 공급망이 자동차 산업 등 처럼 형성이 안돼 있다 보니 상당히 비싼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공장을 확대하고 대량생산을 해야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양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이로보틱스 이광용 상무 : 2015년 심천에서 시작한 하이로보틱스는 이미 대량 양산체계를 다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보다는 가격적인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지사가 설립돼 얼마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인아텍앤코포 류익상 계장 : 사실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MiR 사의 제품은 타사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입니다. 하지만 인아텍앤코퍼는 단순히 AMR 제품만이 아닌, 전체 시스템 솔루션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단순 대당 가격을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트위니 김혁 기획실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 : 저희는 중량 페이로드 별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거의 다 커스터마이징 하는 제품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다만 커스터마이징이라는게 기존 제품에서 폭이 좀 넓어지거나 높이가 좀 높아지거나 하는 차이였기 때문에 비용차이는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커스터마이징 하고 있으니까 양산하고 있는 기업과 비교했을 때 비쌀 거라는 오해가 많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리프트 등 구조 관련 특허, 소프트웨어도 다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어 가격 대응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가격보다는 AMR이 생산현장에서 작업자들의 일을 빼앗는다는 인식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자 : 구독형 서비스 등이 대안이 될 수 없나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김서현 본부장 : 제조 기업들의 로봇 도입에 가장 큰 부담이 초기 투자 비용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해서 리스·렌탈 등까지 고려를 해봤습니다만, 결국 제조 파트는 대상 로봇 선정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SI 영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단순하게 로봇만 공급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계속 지원 방안을 고민중에 있습니다.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 : 저희도 렌탈 전문 회사와 함께 3년 렌탈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이 커스터마이징입니다. 3년 후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맞춤형으로 제작된 로봇은 재사용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맞춤형으로 튜닝된 자동차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 이슈가 있다보니 함께 협업을 할 파이낸싱 업체를 찾기가 힘듭니다. 협업이 잘 된다고 하면 저희도 렌탈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할 의향은 있습니다. 다만 유지보수, 커스터마이징 이슈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성수기 때 몇일, 몇시간만 빌리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 저희는 SK쉴더스랑 계약을 맺고 구독형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저희도 커스터마이징 이슈가 없는 제품으로만 대응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SI 비용이 발생하면 인건비, 자재비 등 초기 비용을 설정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자 : 커스터마이징 이슈가 해외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하이로보틱스 이광용 상무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 한국 제조기업들의 수준이 제일 높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니즈가 가장 강합니다. 사실 해외의 경우 저희 스탠다드 제품을 그대로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커스터마이징 하는 데 시간을 굉장히 많이 들입니다. 그래서 긱플러스 본사에서는 이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힘들다라고 까지 이야기 합니다(웃음).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 로봇뿐만이 아닙니다. 제조업이 우리나라가 워낙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이 다들 저마다 나름의 생산노하우가 확립돼 있습니다. 그 생산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SI업체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사회자 : 2023년 AMR 시장의 화두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NDA 때문에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해외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에서 저희 로봇을 공급하는 해외사업과 미국현지의 컨설팅(SI) 업체와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실제 POC 요청이 글로벌 기업에서 훨씬 많습니다. 글로벌 시장이 오히려 지금은 니즈가 더 많다고 생각을 하고, 1차적으로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고 합니다. 국내 기업들도 많이 진출하고 있는 자동차, 이차전지 시장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등은 인건비도 비싸고 인력난도 국내보다 더 가중돼 있는 상태라 니즈가 꽤 많습니다. 아울러 전략 제품으로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없는 ‘로보엘’이 가장 많이 호응과 매출이 좋습니다.

인아텍엔코포 류익상 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긱플러스 김수찬 이사 : 외부 리서치 기관에서 해마다 AMR 리포트를 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25% 정도 성장하고 2024년도는 더 성장을 많이 해서 거의 피크를 찍을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2024년도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다음에 2025년도부터는 완만한 성장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 제조사들의 해외 공장, 물류 창고 등에서 니즈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한국 현지 기업들에서도 AMR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로봇을 설치할 것인지 비교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경제가 좀 침체되고, 금리도 상승되면서 조금 홀딩하는 업체들은 생겨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1년 이내 2년 이내 투자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로로봇테크 김덕근 대표 : 저희는 롤테이너용 AMR, 스마트 주차 로봇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특히 리프트 등 저희만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특허가 들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스마트 주차 로봇은 사실상 3톤, 4톤짜리 물류 로봇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실제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컨베이어를 대체도 가능하죠. 이 스마트 주차 로봇은 시스템까지 해서 저희가 세계에서 5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현재 지자체와 설치 협의중에 있습니다.

트위니 김혁 실장 :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이커머스 시장에 필요한 오더피킹 로봇입니다. 국내형 오더피킹에 적합한 로봇을 만들고자 서비스 기획과 제품 기획 과정을 한 1년 정도 거치면서 준비를 해왔습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연회를 시작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려고 합니다.

하이로보틱스 이광용 상무 : 하이로보틱스는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 ACR(자율 케이스 핸들링 로봇)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지사를 설립하고 제품 소개 등 솔루션을 선보였고, 올해는 본격으로 시장확대에 나서려고 합니다. 하이로보틱스 솔루션은 최대 10m 높이까지 높게 물류창고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물류창고 등 공간활용성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타사의 솔루션 제품군들 사이에서 틈새 시장 공략도 가능해 보입니다. 올해는 특히 보관물류 시장에서 GTP(Goods-to-Person) 솔루션에 포커싱 하고 있습니다.

인아텍앤코포 류익상 계장 : 인아텍앤코포는 국내 거의 대부분 산업군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기술이 최대 강점입니다. AMR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 로봇 자체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능력이 강하다보니 역으로 미국, 유럽의 기업들이 MiR를 통해 커스터마이징된 제품의 판매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에 해외시장 등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네트워크망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씨크코리아 김명준 과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씨크코리아 김명준 과장 : 대부분의 AMR 기업들이 저희 부품을 사용하다보니 집계가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올해는 자동차, 이차전지 분야에서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관련 기업들이 미국에 내년 상하반기를 목표로 공장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만 집계해보면 생산계획 잡혀있는 AMR, AGV 대수가 총 1,500대 정도 됩니다. 앞서 높은 가격 말씀하셨는데 의견을 좀 보태면, 제조업의 경우에는 안전 관련 인증을 받아야 할 게 상당히 많습니다. 고가의 안전 인증이 들어간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단순 창고, 서비스용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도 가격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자 : 마지막으로 AMR의 현재 기술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트위니 김혁 실장 : 서빙 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 같은 경우 실내 제한된 공간에 천장 등 로봇이 피동적으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기술적 요구사항이 낮아 빠르게 양산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제조공장 같은 경우는 다릅니다. 실내, 실외 뿐 아니라 공장마다 천차만별의 환경속에 놓여있습니다. 트위니는 진짜 근본이 되는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했습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능력 즉, 3D 라이다 센서를 통한 로봇의 자기 위치 추정 능력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위치 추정을 보조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별도 인프라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보유하고 있는 센서만을 활용해 위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내, 실외할 것 없이 실제 다양한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본인의 위치를 신속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초기 매핑 상태에서 변경이 된다 할지라도 실제 3D 라이다를 통해 들어오는 각각의 피처들로 재매핑 필요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 전반적으로 AMR 관련 기술력은 상당히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 문제도 그렇고, 아직 제조공장에 단독으로 쓰이기에는 고정밀 포지셔닝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도체 등 전기 부품을 만드는데는 3mm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추가 마킹을 하는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는 가격이 싼 AGV 등을 아직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라로보틱스는 일관되지 않은 공장의 현장을 감안한 제품 개발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바닥에 별도 평탄화 공사 등을 하지 않고도 운영될 수 있는 AMR을 개발했습니다. 실제 공장 바닥은 지게차도 다니고 하다보니 울퉁불퉁합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로봇자체가 커버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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