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무역 8억7,000만 달러 흑자… 3개월째 이어지는 아슬아슬 줄다리기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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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올해 9월,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폭 추가 완화 예상”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 6월 적자의 늪을 빠져나온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다. 산업부는 올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이며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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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무역수지는 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gettyimage]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과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첨단산업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했다.

이어 이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흑자 규모는 언제든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수치며, 흑자폭도 지난 6월과 7월보다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범정부 차원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수출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와 함께 수출증가율에 대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8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자료=산업부]

자동차 등 수출 늘어… 7월보다 수출 확대

올해 8월 수출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디스플레이 △가전 등 6개 품목에서 증가해 51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503억4,800만 달러를 수출한 것보다 수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어 역대 8월 실적 중 1위 달성했으며 1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게 됐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하계휴가 기간임에도 수출단가가 높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수출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 성장세를 기록 중인 자동차 등과는 다르게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및 철강 같은 품목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대비 단가하락 등 영향으로 감소하게 됐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8월 수출이 20.6% 줄어들게 됐는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업계에서 진행 중인 추가 감산 등으로 수급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IT기기 판매 약세 및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8월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40% 이상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철강 등에 대한 수입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6대 주요 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 [자료=산업부]

중국 수출 100억 달러대 재진입… 미·EU도 수출 증가

지난달 수출입 과정에서 미국・EU・중동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과 EU는 각 2.4%, 2.7%씩 수출이 늘어났으며, 중동은 6.7% 증가했다. 세 지역 모두에서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양호한 실적을 내며 수출이 확대됐다.

자동차와 일반기계에 대한 수출은 세 지역 모두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미국과 EU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수출은 두 지역 모두에서 각 51%씩 늘어났으며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 22%, EU 13%씩 증가했다.

한편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인한 중간재 수입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세안 수출 중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디스플레이 및 일반기계 수출이 회복되면서 플러스 전환하게 됐다.

산업부는 중국에 대한 수출은 중국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감소율이 둔화되면서 다시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으며, 무역수지도 올해 3월부터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6월과 7월 각 106억 달러 및 99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8월에는 105억 달러 규모로 수출하며 다시 수출 100억 달러대로 진입하게 됐다.

정부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사진=기획재정부]

무역금융 등 수출 활성화 지원책 발표

수출 활성화 및 기업 지원 등을 위한 정책이 나왔다. 정부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확정·발표했다. 범부처 협력으로 빠른 수출 반등을 통해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겸기획재정부장관은 “올해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과도한 비관이나 낙관을 경계하면서 수출 회복 모멘텀 강화와 외국인 국내관광 활성화 등을 통한 내수 진작에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해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수출 확대를 위해 △무역금융 △마케팅 △통관·물류 등 수출 인프라 지원을 신속하게 추가 보강할 계획이다. 우선 수출기업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최대 181조원에 달하는 무역·수출금융을 공급하고, 수출기업 수요가 많은 수출바우처와 해외전시회 지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보세공장 특허기준을 완화하고, 중소 화주에 대해서는 부산항 신항 내 수출 컨테이너 무상 사전 반입기간을 현재 3~4일에서 5일로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수출 지원도 더욱 강화해나간다.

아울러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동·아세안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수주지원단 파견, 정책금융 확대 등으로 수출·수주를 적극 지원한다. 또 사우디 ‘원팀코리아’와 인도네시아·콜롬비아 ‘녹색산업수주팀’ 등을 현지에 파견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저신용국가 수주를 지원하는 수출입은행 특별계정도 2,500억원 추가 조성한다.

특히 올해 중으로 한중경제장관회의와 기업간 한중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 유턴기업에 대해서는 전체 투자금 중 최대 50%까지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등 구조적인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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