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데 대해 해외 주요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2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2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프어스(S&P)로부터 6년 만에 ‘A-’ 등급을 재획득했다. 올해 2월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의 상향조정에 이은 것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글로벌 판매량 2위 업체 폭스바겐마저도 제친 것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다.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설립된 지 100년을 넘긴 업체들로,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데 반드시 이들이 부여한 신용등급을 핵심 지표로 삼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미국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미국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싱가포르 일간지 아시아원, 호주 일간지 캔버라 타임즈 등이 현대차·기아의 신용평가 트리플 크라운 소식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또 외신들은 S&P가 신용등급을 상향한 근거에 대해 “(주요)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냄으로써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는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미래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래 신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기아는 28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10년간 109조40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규모다.

기아도 지난 4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8년까지 기존 투자계획 대비 5조원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39조4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최고 수준인 10.7%(현대차 9.1%, 기아 13.1%)에 달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더스트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