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 =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 = 현대제철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현대제철이 다시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이 하반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 목적은 ‘채무상환’이었다. 지난 상반기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현대제철은 감산을 통해 제품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섰지만, 결국 시장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채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하고, 5일 수요 예측을 거쳐 12일 발행을 완료 했다.

채권발행금액은 3000억원이다.1차 3년만기(2027년 9월 12일) 2000억원, 2차 5년만기(2029년 9월 12일) 700억원, 7년만기(2031년 9월 12일) 300억원 등이다.

현대제철의 지난 10년간 회사채 발행 상황을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상·하반기 연 2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그러다 채무비율 개선을 목적으로 2022년과 2023년에는 상반기 한차례씩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 2021년 말 102.9%에서, 2022년 92.4%, 2023년 80.7%로 내려왔다.

3년 만에 하반기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채무상환 때문이었다. 지난 상반기 수익성 악화로 채무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11조9891억원, 영업익 153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3조5273억원, 영업익 7989억원에 비해 각각 11%, 8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91%에서 1.28%로 추락했다.

회사채 발행 이전에 현대제철이 먼저 취한 조치는 감산이었다. 통상적으로 2주 걸리는 정기보수를 최대 6개월로 늘려 자연스럽게 감산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철근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제철 인천제철소 제강공정 설비는 지난 2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141일간 이례적인 장기간의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추가로 15일간의 보수를 진행했다.

현대제철의 메인공장인 당진제철소 제강공정은 이달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90일간 보수를 진행한다. 압연공정도 11월 19일 12월 18일까지 30일간의 보수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가 줄었고 과도하게 떨어진 철근가격 회복을 위해 원칙 마감과 감산을 진행하며, 수요에 맞춰 생산 조율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도 다각도로 수익성 제고와 불황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판매 비중은 지난 2022년 17%, 2023년 18%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비중을 21%까지 올린다는 내용이다.

신규시장 개척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은 인도다. 현대제철은 인도 서북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위치한 현대차 푸네공장에 차체소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인근에 '푸네 SSC(스틸 서비스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상업가동은 내년 3분기 중 상업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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