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탈탄소 환경규제와 친환경차의 부상에 경유(디젤) 차량 퇴출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올해 연간 국내 경유차 신규등록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13만20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만8834대) 대비 54.3% 급감했다.
전체 등록 차량 대수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8%를 기록했다. 경유차 등록 비중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유차는 1~11월 연료별 등록 대수에서 휘발유차(71만9664대), 하이브리드차(35만2307대), LPG차(액화석유가스‧14만8556대), 전기차(13만9067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휘발유차,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3위였지만 1년 새 LPG차와 전기차에도 밀리게 됐다.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신차등록 대수는 2019년 65만7000대, 2021년 43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줄고 있다.
전체 신차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 2019년 36.6%, 2021년 24.8%, 2023년 17.6%로 떨어졌다. 경유차 판매 비중이 높았던 상용차 시장에서도 디젤연료 차량이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고, 어린이 통학버스·택배용 차량의 경유차 사용이 금지되며 경유차 하향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말 1톤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로 대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