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관세 2배↑…"수출 어쩌나"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6.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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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 품목 관세 25%→50% 인상…4일부터 시행
철강업계 '삼중고'…중국發 저가 공세·경기 침체에 관세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 부동산 경기 불활 등으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엎친 격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 올려 업계와 정부 모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연설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2배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며 "이 조치(50%로 관세 인상)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에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철강업계는 기존 25%의 관세를 부과했을 때에도 타격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최근 인천 공장에서 철근 생산을 한 달간 중단했고, 지난해 포스코는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따라 폐쇄했다.

한국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약 29억달러 규모의 철강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수출국 중 4위올라 있다.

한국 철강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50%의 관세가 확정되면 철강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철강 제품이 미국 내 업체 대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관세에 제품 가격도 인상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요도 줄어들면서 수익성마저 악화될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본격 대응에 나섰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우선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미국 공관을 비롯해 현지 진출업체 등 네트워크를 가동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 등 민관 원팀 대응에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미 협의의 큰 틀에서 우리 업계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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