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마트공장으로 '글로벌 공략' 핵심 인프라 완성"…삼양식품, 밀양2공장 본격 가동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6.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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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1만평 규모‧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스마트공장 시스템 고도화 적용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 및 스마트 팩토리 허브기지 역할…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김정수 부회장 “매운맛 면모 보여줘 ‘불닭 브랜드’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 것” 역설해
삼양식품이 약 15개월에 걸친 공사 기간을 거쳐 가장 최신 설비와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인 밀양 2공장을 구축했다. 2공장 전경./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밀양 서영길 기자] 삼양식품이 약 15개월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가장 최신 설비와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인 밀양 2공장을 구축했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밀양 2공장은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1공장과 함께 생산 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밀양 2공장은 설비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제면부터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이를 통해 전 세계 라면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핵심 인프라’를 완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8억3000만개에 달하는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만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난다.

 

삼양식품 밀양 2공장에서 제면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 2공장에서 제면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 삼양식품의 첫 ‘스마트 공장’…“‘공장답지’ 않은 깨끗함 돋보여”

삼양식품은 이날 밀양 2공장의 본격 개소식에 앞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을 대상으로 공장 투어를 실시했다. 투어는 기존 운영되고 있는 1공장부터 새로 지어진 2공장 순으로 이어졌다.

2공장은 건축면적 4800평,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건립됐다.

이날 둘러본 2공장은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후 약 15개월만에 완공된 것으로 ‘공장답지’ 않게 쾌적하고 깨끗했다.

투어 도슨트로 나선 삼양식품 TF 총괄 김일출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을 갖춘 점”이라며 “설비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제면부터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새 공장 내부에는 총 6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구축됐다. 1층은 면을 생산하는 메인 생산라인, 2층은 스프 투입이나 포장 보조 등의 서브 공정, 3층은 1공장에서 만들어진 스프를 자동으로 이송받는 연결 브리치로 구성됐다.

두 개의 브리치 중 하나는 작업자 동선용, 다른 하나는 스프 자동이송 전용 라인으로 사용됐다.

김일출 본부장은 “스프는 1공장 4·5층에서 생산된 후 AMR(자율주행로봇)을 통해 2공장 3층으로 자동 이송되며 사람의 개입 없이 공정에 바로 투입된다”고 스마트공장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날 투어는 ▲제면공정 ▲포장과정 ▲중앙통제실 ▲미디어룸 순으로 이뤄졌다.

제면공정에서는 밀가루와 배합수(정제수, 소금, 비타민 등)를 섞어 반죽이 만들어지고, 7단 롤러를 통해 점점 얇은 면 시트로 라면이 생성됐다. 이후 면은 증숙 터널에서 약 100℃의 증기로 3분 30초간 쪄지며, 그 과정에서 라면 특유의 탱글한 식감이 만들어 진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이어 면이 익은 후에는 납형 공정에서 정사각형으로 커팅돼 틀에 담기고, 약 180도의 팜유에서 약 90초간 유탕 공정을 거치게 된다.

김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수분이 약 8% 이하로 제어되고 저장성이 향상돼 삼양라면 특유의 고소한 맛이 형성된다”며 “특히 기름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자동 필터링 시스템과 시간당 약 600kg의 신유 공급 설계가 적용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탕 공정 후에는 3단 냉각기를 통해 면의 온도를 약 30도 이하로 낮추게 되고 이후 내포장실로 이송돼 액상·분말·야채 스프가 자동 투입, 폴리 포장 필름으로 밀봉됐다.

포장 이후에는 이물 검사(X-레이), 중량 측정, 스프 누락 검사 등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졌다.

포장이 끝난 제품은 외포장 공정으로 이동해 5입 멀티포장 혹은 박스 포장으로 마무리된 뒤 자동화 창고로 이송되는 과정을 거쳤다.

김 본부장은 “2공장 창고는 43미터 높이의 자동화 보관 시스템으로 약 6000셀, 3.5일분의 재고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며 “입고부터 출고까지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WCS(물류센터 제어시스템)를 통해 자동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밀양 2공장은 스마트 공장답게 라면의 전 제조 과정을 중앙 통제실에서 관리‧감독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장 한 편에 자리한 중앙 통제실에서는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상태, 고장 여부, 창고 재고, 에너지 사용량(전력, 가스, 스팀, 탄소 배출) 등을 MES(제조실행시스템),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WCS로 통합 모니터링했다.

김 본부장은 “밀양공장은 CCTV만 1공장 240대, 2공장 140대가 설치돼 있어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감시된다”고 말했다.

특히 밀양 2공장은 태양광 설비도 갖춰 하루 5200kWh 발전이 가능하며, 연간 12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2공장은 설비, 인력, 환경 효율 면에서 삼양식품이 보유한 가장 진보된 공장”이라며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모두 갖춘 미래형 공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밀양 2공장 내포장실 공정 모습./사진=삼양식품

◆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 적용…연 8억3000만개 라면 생산

이날 밀양 2공장 준공식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 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 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이어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의 캐릭터를 상품화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자리잡을 수 있을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불닭은 이미 생산과정에서 1봉지를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무려 약 0.3kg까지 줄였고, 지속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실천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탄소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KW로, 밀양 제1공장의 443KW를 포함하면 총 1.2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연간 1,530MW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 ESG경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외포장실 공정 모습./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외포장실 공정 모습./사진=삼양식품

◆ “밀양 2공장,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스마트팩토리 허브 기지

삼양식품 측은 밀양 2공장 구축이 3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우선 글로벌 수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미주 시장과 유럽 등의 급증하는 수요, 새로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어 스마트 팩토리 허브 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밀양 1공장보다 진화한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의 완결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밀양 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로 육성하고 원주, 익산 등 국내 기존 공장은 물론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밀양 2공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 기여 측면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 및 공급망과의 연계 강화로 지역 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삼양식품은 예측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에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 1공장을 완공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024년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삼양식품 밀양 2공장 팔레타이징 공정 모습./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 2공장 팔레타이징 공정 모습./사진=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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