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창모터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배터리에 있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3.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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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에 설립한 대창모터스는 골프카 개발 및 판매를 시작으로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배달 전용 전기카트를 개발했다. 야구르트 카트로 인지도를 올린 전기카트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 생산 유일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대창모터스는 실버용 저속 전기차를 개발해 미국에 700여대를 수출했으며 최근 예약 판매가 시작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가 전기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는 국토부 형식승인 및 환경부 인증이 완료돼 올해 3월 중반에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600대의 예약 판매가 이뤄졌고, KT 서비스 차량, 우체국 배송 차량, 제주·대구 등 지자체 등에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주행 거리인데 다니고는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1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경쟁 전기차에 부재한 에어컨, 히터, 전동식 윈도우를 적용하고 있으며, 히터나 에어컨 가동시에는 25% 가량 주행 거리가 떨어진다. 영하 10℃ 이하 환경에서도 15~20% 정도 주행 거리가 떨어진다. 이는 대창모터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나 계속되는 기술 개발과 배터리 비용 하락 및 효율 상승과 맞물려 올 상반기 주행거리를 50% 이상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고의 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자체 개발 및 생산 초소형 전기차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윈도우, 에어컨, 히터, 후방카메라를 갖추고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구매 대상자는 상당히 많은 분야의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배달, 가정주부, 대학생 등 상용뿐만 아니라 일반용으로도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관광 및 렌탈용, 관공서 순찰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창모터스 전병윤 상무 [사진=Industry News]

전기차 시장 전망 및 전략은?
고객은 환경이나 탄소제로를 위해서 전기차를 타지 않는다. 경제성이나 용도에 맞춰 판단하는 부분인데, 아직도 배터리가 비싸고 부족하다. 10년 전에 비하면 70% 이상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싼 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메커니즘이 단순해 진입장벽이 낮다.

많은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고, 시장의 경쟁과 수요에 따라 전기차 가격은 더 안정적으로 내려오면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차의 비전은 배터리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생산성 향상 등으로 배터리 효율 상승과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지원 정책을 개인적으로 해석해 보면, 지구온난화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및 그린에너지 등의 명분으로 보급 지원을 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 배터리 가격이 비현실적이어서 차량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니 현실적이 되는 시기까지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개념으로 보인다.

충전 시스템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갈등이나 무단 전기사용(도전) 등의 이슈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기차 1대당 충전 케이블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이 도마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된다고 하면 전기차 시장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창모터스가 개발한 전동 배달카트 [사진=대창모터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의견 및 정책 제언은?
전기차 전체 시장에 대해서 논하기는 어렵고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집중해서 말하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관련법규가 필요하다. 초소형 전기차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운반 및 이동수단이다. 흔히 오토바이라고 말하는 이륜차보다 안정성을 강화한 이동수단인데 자동차의 카테고리에 집어넣으려는 규제가 생기고 있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 모두 불편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관련 규정을 맞추기 위해 추가되는 요소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것은 초소형 전기차의 기본 취지나 근거가 변질되는 것이다. 소비자도 필요 없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입장일 수 있다.
유럽의 경우만 봐도 초소형 전기차는 오토바이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EU의 인증을 통해 안정성 등 최소한의 인증은 받은 셈이다. 또한, 국내 특례 규정으로 인증이 된 초소형 전기차라고 하면 출시 후에 추이를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의 관련규정 입법 및 시행 예고는 오랜 시간 개발을 거쳐 인증을 받은 전기차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는 3월 중순 이후 첫 출고를 앞두고 있다. [사진=대창모터스]

대창모터스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먼저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출시되는 다니고가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제품이 너무 좋다라고 평가하면 더욱 좋겠지만 불편하지 않고 쓸만하다 정도여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2~3년간 토대를 다지고 현재 차를 보완 및 업그레이드 시켜서 향후에는 새로운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 만큼은 독보적이고 싶다. 초소형 전기차의 인식 확산을 통한 보급 확대에 집중할 것이고, 유럽인증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유럽 및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수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지 법규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의 문제이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목표는 10인승 정도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개발이다. 초소형 전기차와 같이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의 연장선이다.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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