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와 어떻게 다른가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04.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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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를 완전 새로운 개념으로 보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기존 공장 자동화의 연장선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시각은 각각 달랐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개념 및 청사진이 다르다고 해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함에 있어 관통하는 키워드들은 명확했다. 바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와 관한 5가지 오해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스마트 팩토리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은 각 전문가 및 기업인마다 의견을 달리한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기업 형태 및 규모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이 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은 다른 형태 및 다른 모습의 스마트 팩토리를 그리고 있으며 산업 특성과 공장 현장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스마트 팩토리를 완전 새로운 개념으로 보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기존 공장 자동화의 연장선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시각은 각각 달랐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개념 및 청사진이 다르다고 해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함에 있어 관통하는 키워드들은 명확했다. 바로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에 관한 숱한 오해가 있어왔다.[사진=dreamstime]
스마트 팩토리에 관한 숱한 오해가 있어왔다.[사진=dreamstime]

하나, 스마트 팩토리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인가?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스마트 팩토리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개념이라는 점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1차 산업혁명부터 2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현재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이런 기술들은 각 산업 및 사회 전반에 접목돼 다양한 파급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각 산업혁명마다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편리해지고 있기는 하나 기획 및 생산, 유통 및 판매라는 기본 원리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을 비롯해 GE의 생각하는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의 하나의 상징이 됐고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스마트 팩토리의 한 단면일 뿐이며 각각 기본 원리에 충실해 기업이 원하는 모습의 최적화된 형태로 구현된 것 뿐이다. 모든 기업이 GE와 지멘스와 같은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는 각 제조업 특성과 더불어 기업의 규모에 맞게 구성해야만 한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에 맞게, 의료 산업은 의료 산업에 따라, 식품 산업은 식품 산업에 맞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

이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가 공장 자동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공장 운영과 경영 전반까지 최신 기술을 접목해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그동안의 기술 발전과 통합을 통한 혁신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둘,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인간의 일자리는 없는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관한 또다른 오해는 일자리 관한 것이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작업자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굉장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중소기업의 경우 현장 작업자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도 여전히 과거와 같은 작업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작업자들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크게 도움이 안 되며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하여 인간이 일자리가 지금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스마트 팩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새로운 거대 마켓이 시작된다.

이런 스마트 팩토리에서 일자리에 관한 오해에 대해 스맥의 신종인 사업부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과거 1,2,3차 산업혁명의 사례를 보자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치앤타임의 강미애 상무는 “현재 중소기업에 시스템을 도입하려 가보면 인력난과 더불어 작업자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작업자들의 작업 현장에서 그만둘 경우 현재 중소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라며, “이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부재에 대해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라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 팩토리를 다른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지멘스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의 옥희동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와 걸맞게 산업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의 있던 일자리를 보다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하나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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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에 가장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사진=dreamstime]

셋,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가?
각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초기 투자 비용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적용되는 만큼 초기 비용과 시간이 투자돼야 한다. 시스템 진단부터 설계, 구축까지 걸리는 시간뿐 아니라 실제 작업자들이 시스템에 적응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통해 경영 및 작업 효율을 올리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생산성 하락이 올 수 있으며 작업의 효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기업 대표가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정부 지원금 5천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각 기업은 5천만원의 자부담금을 투자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도 좋지만 당장 내년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한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큰 도전이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기업과 같이 한번에 완성된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도입을 한다면 초기의 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나 영소기업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시스템은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도입하면 된다.

가령 ERP가 필요한 기업들은 ERP를 시스템만 도입하면 되며 PLM이 필요한 경우 PLM 시스템만 도입하면 된다. 나아가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솔루션이나 플랫폼들을 찾아본다면 적정한 가격에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들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넷,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은 ‘기술’인가?
스마트 팩토리에 필요한 기술로 빅 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기술 등이 중요하다고 일컬어진다. 물론 스마트 팩토리에서 기술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이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얻어진 의미있는 정보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모듈화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이사의 의지다.

대표이사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리치앤타임의 강미애 상무는 “이미 스마트 팩토리 관련 맞춤형 솔루션들은 시장에 존재하나 기업의 대표들이 구축을 망설인다”며, “나아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해도 대표 이사 및 실제 현장의 작업자들이 구축된 시스템의 사용법을 익히고 보다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또한 동의했다.

강 대표는 “실제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 시스템들은 이미 준비돼 있지만 대표 이사의 적극적 노력이 부족해 아직까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미뤄지고 있다”며, “보다 열린 자세로 자사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만을 위한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의 꽃, 핵심이라 일컬어지는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와 달리 생산 현장 뿐 아니라 물류 시스템, 경영 시스템 전반에까지 영향이 있다. 나아가 제조 및 생산뿐 아니라 유통을 비롯한 전반에 관여한다.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업만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에 대해 진코퍼레이션 이관우 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 팩토리에 구축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역설적으로 제약 산업과 화장품 관련 산업을 하는 곳이다”며, “이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을 하는 이유는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맞춤형 생산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소비 트렌드가 변한만큼 스마트 팩토리는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 다른 이름으로 계속해서 사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의 혁신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개념으로 확장해 보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 이유는 스마트 팩토리가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에 가장 맞닿아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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