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강철호 대표의 열정에 기름붓는 리더십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8.05.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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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강철호 대표는 컴퓨터를 만드는 IBM이 IT 기업으로 변신했듯이 태양광 제조에서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PV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열정에 기름붓는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주영 스피릿’으로 PV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변신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최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정주영 스피릿(Spirit)을 가시화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 최고경영자(CEO) 강철호 대표가 만드는 새로운 길은 태양광 제조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PV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PV 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변신이다. 기존에 잘 닦여진 길에 편승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13년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및 전문성을 접목시켜 남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정주영 정신과 맥락이 닿아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강철호 대표의 집무실에는 20대 청년시설의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자 사진이 걸려 있다. 강 대표는 현대중공업 입사이후 중국지주회사 법인장 시절에도,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 시절에도 집무실에 사진을 걸어 놓고 의사결정의 순간에 “정주영 창업자라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 생각하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곤 했다고 한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정주영 창업자의 유명한 어록처럼 강 대표는 잠시 ‘길’을 잃었던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나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단품 위주의 태양광 제조사에서 태양광 모듈, 인버터, ESS 기술과 FEMS, BEMS, HEMS 기술을 통해 스마트솔라시티(Smart Solar City)를 구현하는 PV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강철호 대표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강철호 대표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강 대표는 “당사는 단순한 단품 생산판매가 아닌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비유하자면 데스크톱 컴퓨터를 만들던 IBM이 IT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 위주에서 솔루션 위주의 변신이 가능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지난 10년간 발전효율 향상에 집중해온 결과 발전단가가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중동 등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는 지역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태양광 발전효율 향상은 인터넷 산업발전과 비슷해, ‘속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터넷산업이 발전할 수 없듯이 ‘발전단가’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태양광산업의 폭발적이 성장이 가능해지는 이치와 같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태양광시장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시장에서의 비교우위 전략을 추구해왔다. 지난 10년간 케파증설 전략을 따랐던 기업들은 예외 없이 승자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강 대표는 “핵심적인 R&D와 마케팅,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애플의 전략을 활용한 태양광 업계의 애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생산공장은 파일럿 팩토리 개념으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제품 제조 및 시장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고,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전 세계 태양광 공장들을 대상으로 OEM, ODM 생산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다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로 입사한 강 대표는 2006년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해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부터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의 중국사업을 총괄해온 강 대표는 ‘아산나눔재단’의 초대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고(故) 아산 정주영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를 중심으로 출범했으며, 강 대표는 재단의 사업방향 설정과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아산나눔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강철호 대표는 정주영 스피릿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나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아산나눔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강철호 대표는 정주영 스피릿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나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최근 6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서산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탄력받고 있는 강 대표의 발전사업 및 스마트시티 솔루션사업 전략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4개월간 동일한 생산라인과 업무시간 및 작업자의 셀 생산량이 15%나 상승한 것이다. 직원들 스스로 셀 생산 공정상의 병목현상을 찾아 30가지의 개선활동을 수행하는 열정이 살아난 덕분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업계의 비공개 분기별 가격책정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원가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전월 생산원가를 리뷰해서 매달 가격표를 만들고, 이를 현대솔라멤버스 대리점과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정찰제 가격공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결국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태양광 유통과정에서의 문제 개선과 정찰제 가격공개제도를 통해 유통환경이 개선되면 소비자들은 매달 제조원가가 하락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가격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과주의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신규 채용한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집무실을 축소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는 강 대표는 “직원들이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바꿨다. 제일 큰 위기는 사업정체에 따른 믿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15%의 셀 생산성 향상인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최근 동종업계 기업들이 손익악화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사만이 유일하게 생산성이 향상되고 손익이 개선돼 1/4분기에 장기적자에서 탈피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매출도 전년대비 2배 가량 향상돼 흑자 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임직원들이 치열하게 도전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남북한의 평화 모드에 따른 경제협력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추천했다. 그는 “1998년 정주영 창업자가 자유로를 통해서 소떼를 몰고 방북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턴 것처럼 40km에 달하는 자유로 도로변의 철책을 걷어내고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개성공단 재가동시 전기를 공급하면 북한의 전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태양광발전은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다. 태양광발전소는 건설기간이 짧아 가장 빠른 시간내에 북한의 전력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강철호 대표는 “전기, 건설기계, 엔지니어링서비스, 태양광발전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야말로 남북화해 기업의 선두주자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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