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음식서빙부터 사생활 논란까지… 어디까지 발전했나?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6.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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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센서 기술들의 발달로 로봇의 활용분야가 크게 넓어지면서 로봇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17~2019년 전 세계 제조업용 로봇 공급량은 연평균 13% 성장하고, 같은 기간 중국은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능형 로봇 확산으로 인해 법적 지위, 일자리 문제, 프라이버시,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성과 사생활 침해 등 문제점 극복해야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대형 푸드코트에 음식을 대신 가져다주는 로봇이 등장했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손님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자율주행 음식 배달 로봇 연구 프로젝트 시제품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중장기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실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만든 연구용 시제품이다. '맛있는(Delicious)' 음식을 '배달(Delivery)'해 준다는 의미에서 '딜리'는 가로 67.3cm, 세로 76.8cm, 높이 82.7cm 규격으로 위치추적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치됐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 음식 배달 로봇 연구 프로젝트 시제품 '딜리'가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번 시험 운행은 충청남도 천안의 ‘야우리 푸드스트리트’ 내 지정 구역에서 14일까지 진행됐다. 딜리의 의무는 푸드코드 내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특정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자율주행을 통해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푸드코트 이용 고객 중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은 직접 배달 로봇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또 경로가 막히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는 경우, 아이가 갑자기 달려드는 경우 등 돌발 변수에 적절히 대응하며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를 시험했다.

딜리가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만큼, 오작동 등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했다.

우아한형제들 김용훈 최고제품책임자는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야우리 푸드스트리트측과 공간 제공, 운영 방법 등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갖추고 안전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며, “방문객이 불편함 없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인공지능, 센서 기술들의 발달로 로봇의 활용분야가 크게 넓어지면서 로봇시장은 새로운 전화점을 맞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17~2019년 전 세계 제조업용 로봇 공급량은 연평균 13% 성장하고, 같은 기간 중국은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업의 참여로 로봇시장의 중심축이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2017년 국제가전전시회에서 346개의 로봇이 전시되어 2016년 117개에 비해 196% 증가한 셈이다. 중국은 124개, 미국 72개, 한국 40개, 일본 29개 제품이 전시됐다.

전문가들은 "지능형 로봇 확산은 법적 지위, 일자리 문제, 프라이버시,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pixabay]
전문가들은 "지능형 로봇 확산은 법적 지위, 일자리 문제, 프라이버시,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pixabay]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권웅기 수석연구원은 "지능형 로봇 확산은 법적 지위, 일자리 문제, 프라이버시,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법적 지위면에서 보면 그림과 글 등 인공지능 창작품의 저작권 문제나 법 규제 위반 시 처벌 등 법적 지위에 대한 이슈 발생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예로 2014년 아이보의 AS가 중단된 후 고장난 아이보를 수리할 수 없게 된 소유자들이 일본에서 아이보를 위한 장례식을 거행한 적이 있었다.

로봇에 의한 사고 발생 시 배후에 있는 로봇 사용자 또는 제조자 등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인가의 논란도 존재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구글 자율주행차에 대해 "인간 사용자가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면, 실제로 운전하는 '알고리즘'를 '운전자'로 규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일자리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이 사람의 일자리를 장식하고, 이익 독점과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017년 3월 MIT와 보스턴대 연구진은 산업용 로봇 1대가 6명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또 사생활 침해가 생길 수 있다. 소셜로봇은 사용자의 연락처, 대화 내용, 집안 모습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및 저장이 필요한 서비스다. 비서인 동시에 감시자가 될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 전 CIA 엔지니어였던 에드워드 스노드는 트위터에서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구글의 인공지능 모바일 메신저 알로(Allo)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안전성면에서는 인공지능의 불안전성과 잠재된 모순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게 부각됐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권웅기 수석연구원은 "2015년 6월 구글 포토의 '얼굴 자동인식을 통한 태깅서비스'가 흑인 여성의 얼굴을 '고릴라'로 태깅하는 사고 발생, 구글 포토 서비스는 총책임자가 사과하고 하루 뒤에 오류를 수정한 프로그램을 배포했다" 라며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IT기업 및 국가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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