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기후적 요인 및 사회적 요인에 따라 로봇 청소기 수요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쿠웨이트는 북쪽으로는 이라크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불어오고 서쪽과 남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등 연중 모래먼지가 극성인 나라다. 쿠웨이트의 모래 바람은 아주 가는 모래 입자로 구성된 먼지로써 실내로 쉽게 침투한다. 특히 황사가 발생한 날에는 온 집안에 모래먼지가 쌓이고 집안 공기 오염도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카펫을 깔아놓고 생활하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진공청소기로 해결이 되지 않는 카펫 청소를 위해 외부 청소 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가사 도우미가 매일 청소를 하는 지경이다.

그동안의 로봇 청소기 수요는 입주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는 외국인 가정에서 높았으나 쿠웨이트의 가족 형태가 점차 소규모화되고, 1인가구의 비율도 증가하면서 가사 도우미의 필요성이 낮아지게 됐다. 인건비 절감은 물론 자동으로 청소를 하는 로봇 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쿠웨이트에서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스마트 가전제품의 GCC 지역 시장은 현재 성장 초기 단계로 2022년까지 매년 28.3%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소음발생이 적고 흡입력이 높으며, 장애물 충돌을 알아서 잘 피하는 제품, 미세먼지 흡수 및 헤파(HEPA) 필터가 설치된 제품이 인기가 높다.

쿠웨이트에 판매되고 있는 최신 로봇 청소기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어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이 되고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자동으로 집안 구조를 확인해 장애물과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것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또한, 대리석 바닥에 카펫을 깔고 생활하는 현지인의 생활방식에 맞춰 진공방식과 물걸레 스팀이 동시에 되는 로봇 청소기들도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친숙한 쿠웨이트 인들은 iOS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원격 조정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창가에 모래먼지가 자주 끼는 현지 기후 특성상 창문 청소에 특화된 로봇 청소기도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전자제품을 유통하는 업체인 Eureka Trading의 구매 담당자는 “현지 소비자들은 미국 브랜드 제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쿠웨이트 시장에 미국산과 중국산 제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금 로봇청소기 제품이 들어오는 대로 매번 매진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를 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AS 등 사후관리에 대한 보증이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 제조업체가 파트너를 통해 현지에 진출해 판매부터 사후처리까지 진행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제품에 대한 소비자층 분석과 같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전자제품 업체의 생산공장이 해외로 옮겨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 ‘Made in Korea’를 제품 마케팅에 사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다.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격보다 브랜드와 성능을 중시하는 쿠웨이트 사람들에게는 진공청소와 물걸레청소가 동시에 되는 제품이나 인공지능, 미세먼지 흡수 다중필터 부착 등 고급형 모델을 판매하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외국인 소비자들에게는 강한 흡입력과 같은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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