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베트남서 60MW 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벌여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8.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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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스피브이와 협업해 베트남에 6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내달부터 1년간 논호이 경제특구 인근에 태양광 40MW, 풍력 20MW 규모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에스피브이와 협업해 태양광·풍력 발전사업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에스피브이(대표 김성권)와 함께 베트남 논호이 경제특구(Nhon Hoi Economic Zone)에서 60MW 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을 벌인다.

베트남 경제특구는 산업제조, 서비스, 관광, 엔터테인먼트, 상업, 은행, 금융 허브 역할을 위한 특별 구역으로, 진출 기업에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2018년 현재 18곳이 해당 특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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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는 지난해 10월 한화큐셀 본사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협력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용산구]

논호이 경제특구는 베트남 중부 빈딩성이 관할한다. 용산구와 빈딩성 동부 항구도시 퀴논(꾸이년)은 22년째 우호교류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것이 이번 해외시장 진출의 도화선이 됐다. 용산구가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린 건 베트남 정부가 2016년 ‘제7차 베트남전력개발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전체 대비 21%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용산구는 베트남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 붐이 일고 있는 현실을 반영, 지난해 3월 에스피브이, 빈딩성, 퀴논시와 함께 투자간담회를 동반한 4자간 신재생에너지 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기존 4자에 한화큐셀을 더해 다자간 MOU도 맺었다.

MOU는 한국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2억1,5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하는 대신 빈딩성이 논호이 경제특구 내 여의도 면적(290만㎡) 1.5배에 달하는 424만m2 규모 땅을 기업에 50년간 무상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제껏 베트남이 해외기업에 제공했던 여러 인센티브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것이다. 2017년 베트남 총리실에서 발표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지원에 관한 결의안’도 주효했지만 용산구와 퀴논시의 물밑중재도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빈딘성 인민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인증 결정 공문을 에스피브이 측에 전달했다. 에스피브이는 내달부터 1년간 논호이 경제특구 서측 프엉마이산(Mt. Phuong Mai) 인근에 태양광 40MW, 풍력 20MW 규모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구는 내년 하반기 발전설비 가동이 이뤄질 때까지 에스피브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은 한 해 일광시간이 1,400~3,000시간에 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투자환경도 사업 성공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용산구 성장현 구청장은 “퀴논시와의 우호교류가 행정과 문화를 넘어 경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할 때 구가 사업 파트너이자 교두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용산구와 퀴논시 간 우호 교류는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1949년 용산구 삼각지에서 창설된 맹호부대는 1965년 베트남전 당시 빈딩성 퀴논시에 최초 주둔했으며 1973년 퀴논에서 철수했다.

용산구는 퀴논시와의 ‘아픈 역사’를 씻기 위해 공무원 상호 교환근무, 세종학당 개설, 베트남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을 두루 진행해 오고 있다. 2016년 이태원에 조성된 ‘베트남 퀴논길’은 양 도시 우호교류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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