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탑인프라의 온두라스 태양광발전 사업 현장 체험기-2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02.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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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태양광발전소 건설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탑인프라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 농촌태양광 사업에 참여해 현장에서 겪은 희로애락을 전해왔다.

온두라스내 소외된 주민들에게 독립형 PV-ESS 시스템 설치해주는 온두라스 농촌태양광 사업

[탑인프라 강신영 연구소장] 사업 진행 과장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와 관습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문제와 이로 인한 오해가 쌓여 생기는 감정의 소모였다. 언어소통의 문제가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온두라스 농촌태양광 사업에 성과가 나면서 마을별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탑인프라]
온두라스 농촌태양광 사업에 성과가 나면서 마을별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탑인프라]

온두라스의 도로는 좁고 관리가 안되어 포트홀이 많고 파손되거나 유실된 곳도 많다. 또한 산길을 주로 다니다 보니 현장 방문시 대관령 옛길 같은 구비에 조명설비나 보호 난간 등 기본적인 설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온두라스 보건소에서 사용하게 된다. [사진=탑인프라]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온두라스 보건소에서 사용하게 된다. [사진=탑인프라]

몇 시간의 산행 끝에 도착한 마을에서 숨을 헐떡일 때, 엄마 뒤에 숨어 수줍은 눈망울로 신기한 외국인을 훔쳐보는 아이의 눈을 볼 때 미소가 절로 난다. 그리고 그 집에 시스템 설치를 끝내고 전등에 불이 들어오면 놀라움과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집주인 가족들은 우리 기술진이 이곳에 있는 이유가 되어준다. 새로 설치한 전등이 아까워 비닐로 포장해서 사용하는 구부정하게 허리 굽은 할머니의 순진함은 우습기도 하지만 이곳 현실의 한 단면이라 생각된다.

험한 산행으로 부상도 여러 차례 발생하며 도착한 온두라스 국경 근처 현장 [사진=탑인프라]
독립형 PV-ESS 시스템이 설치되면 휴대폰 충전뿐 아니라 TV와 라디오를 사용하며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사진=탑인프라]

전기가 없는 세상을 필자는 한국에서 상상해 본적이 없다. 한두 시간의 정전으로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저녁 뉴스에 정전 사고가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필자는 한국에 있으면서 전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전기를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20년 이상 하면서도 말이다. 전기는 내게 단순히 생계수단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일 뿐이었다.

독립형 PV-ESS 시스템이 설치되면 휴대폰 충전뿐 아니라 TV와 라디오를 사용하며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사진=탑인프라]
시스템 설치를 끝내고 전등에 불이 들어오면 놀라움과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주민들은 우리 기술진이 이곳에 있는 이유가 되어준다. [사진=탑인프라]

그런데 깜깜한 밤에 촛불을 켜고 살던 사람들이 전등 하나로 삶이 변화되고 휴대폰 충전 한번 하려고 두시간 걸어가야 했던 사람이 휴대폰 충전뿐 아니라 TV와 라디오를 사용하며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번은 설치된 시스템 점검차 마을을 방문했을 때 처음보는 주민이 다가와 음료수 두병을 건네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뭐라 말하기 힘든 책임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영부인이 참석한 준공식 현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사진=탑인프라]
영부인이 참석한 준공식 현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사진=탑인프라]

사업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수혜가구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온두라스 정부의 협조 덕분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에 성과가 나면서 마을별 준공식이 진행되고 있어 관련 부처 장관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영부인이 참석한 준공식 현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로데오 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온두라스 영부인 [사진=탑인프라]
로데오 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온두라스 영부인 [사진=탑인프라]

온두라스 농촌태양광 사업은 온두라스내 소외된 주민들에게 독립형 PV-ESS 시스템을 설치해 주민들의 전력복지 향상과 교육 및 생활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 초기 일부 반대도 있었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불평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현재는 시스템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고,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며 대다수의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온두라스 정부는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와 우수한 시공품질을 높게 평가해 미설치 세대에 대한 추가 사업을 계획 중이다. 탑인프라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주민의 복지향상을 달성하고,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중남미까지 인정받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현재 얼마 남지 않은 마무리 공사에 최선을 다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이루고자 모두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수혜가구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온두라스 정부의 협조 덕분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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