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친환경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로 미세먼지 절감 본격화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8.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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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은 ‘UP’, 지원 대상 문턱은 ‘DOWN’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 서울시는 2019년 가정용 친환경콘덴싱보일러 설치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정용 친환경콘덴싱보일러 설치지원 사업’은 노후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정책이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서울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난방·발전 부문은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중 가장 높은 비율(39%)을 차지했다. 이 중 46%는 가정용보일러에서 발생했다.

서울시가 보일러 교체 사업으로 미세먼지 절감에 나선다. [사진=dreamstime]
서울시가 보일러 교체 사업으로 미세먼지 절감에 나선다. [사진=dreamstime]

서울시는 그동안 10년 이상 사용한 노후보일러를 교체할 경우만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보조금을 16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 지원한다. 지원 대상도 1만2,500대에서 5만대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한 보일러 연식에 상관없이 지원할 방침이며, 건물주의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건물이 서울시에 있으면 모두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는 친환경보일러가 의무화 된다. 서울시 측은 “이번 정책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보일러 연식과 건물주의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더욱 쉽게 친환경보일러로 미리 교체할 수 있게 됐다”며, “중앙집중식 보일러를 개별보일러로 전환할 때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보일러 교체 정책 확대는 난방 부문 미세먼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가정용 일반 보일러는 초미세먼지(PM-2.5)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173ppm이다. 반면,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20ppm으로 일반 보일러의 1/8에 그친다. 열효율 역시 92% 이상으로 일반 보일러(80%)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친환경보일러를 사용하면, 연간 약 13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보조금 지급 절차도 완화한다. ‘보조금 지급대상 신청’, ‘결정통보’ 등 2단계 절차 대신 친환경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한 후에 보조금 지급 요청서만 구청에 접수하면 된다. 이후 서울시는 설치 확인 후 보조금을 지급하게 된다. 절차를 한 단계 줄인 셈이다.

다만, 신청서와 함께 기존에 설치한 일반 보일러 사진 및 제조명판 표시(보일러 제작사, 모델명, 제조연월일, 제조번호)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 또한 응축수 배관 설치가 불가능한 장소에는 노후 보일러 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서울시 측은 “보일러 제작사에 응축수 배관 설치 여부를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우선 공동주택의 친환경보일러 교체에 집중해 1만대를 보급한 뒤, 보일러 교체시즌인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노후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해 4만대 이상을 반드시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난방 분야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후 일반보일러 90만대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7,155만㎥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서울시 12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가정용보일러에서 연간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의 20%(1,802톤/년), 30년생 소나무 2,607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172,043톤/년)과 맞먹는 대기오염 배출물질 저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이미 친환경콘덴싱보일러를 교체한 뒤 보조금 16만원을 수령한 경우에는 서울시가 구청을 통해 차액 4만원을 9월 중에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김의승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인 만큼 이번 기회에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해 난방비 절약은 물론 미세먼지로부터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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