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적자라던 한전… 기관장은 억대 성과급 지급받아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10.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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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에도 기관장 및 상임이사 연봉 지속 인상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경영악화에도 기관장 성과급은 억대로 지급해온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기획재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1조 1,74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지만, 올해 기관장의 경영평가성과급은 1억 921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구입전력비 상승으로 인해 2016년부터 당기순이익 감소를 겪어왔고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6년 이후 매년 1억원 이상씩 지급되어 온 걸로 드러났다고 위 의원은 밝혔다.

위 의원은 “연도별로는 2014년 5,180만원에서 2015년 억대에 가까운 9,564만원으로 인상된 데에 이어 2016년 1억 3,705만원, 2017년 1억 1,224만원, 2018년 1억 702만원, 2019년 1억 921만원 등이었다”며, “한전이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에 가까운 6조원 이상 감소했고,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이 될 만큼 경영이 악화되었음에도,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억대로 지급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전의 기관장 및 상임이사의 연봉은 2017년 한 차례 동결된 것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상되어 왔다. 이에 기업이 수조원의 손해를 보고도 기관장과 상임이사의 연봉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기관장에게 경영평가를 통한 성과급을 억대로 지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한전의 경우 주식회사로서 경영 악화에 따라 주주배당금을 줄이는 한편, 공기업으로서 국민적 부담 우려마저 낳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진부터 자구적인 노력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위성곤 의원은 “주식회사이자 공기업이 기관장에게 경영 악화에 대한 문책은커녕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한전이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으로서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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