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삿돈 횡령 혐의로 효성 조현준 회장 소환 조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0.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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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사건 대응 과정서 수십억 달하는 회삿돈 소송비용으로 지출 혐의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경찰이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을 소환했다. 회삿돈 횡령 혐의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0월 30일 오전 7시경 효성 조현준 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번 소환은 조 회장이 지난 2013년부터 자신이 연루된 형사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지출한 혐의이다. 효성은 그간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들과 법률자문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변호사들이 총수 일가의 형사 소송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변호사들이 회사 경영 전반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담당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형사 소송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고, 참여연대는 지난 4월 변호사 비용 대납 혐의로 조석래·조현준 부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앞선 10월 14일, 경찰은 효성 이상운 부회장을 소환해 조 회장의 횡령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한 바 있다.

효성 법무팀장과 재무관계자, 과거 그룹 지원본부장을 맡았던 계열사 대표 등 관련자들의 참고인 조사에 이어 조 회장까지 소환 조사되며 경찰의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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