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AI 플랫폼’ 론칭… ‘4차 산업혁명’ 이끈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1.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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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및 제조사‧통신사 문제 해결, ‘디지털 전환’ 성큼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GS건설이 ‘자이 AI 플랫폼’을 통해 건설업계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 GS건설은 11월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이갤러리에서 ‘자이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자이 AI 플랫폼’은 아파트가 주거 환경 관련 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한 뒤 자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IoT(Internet of Thing)를 기반으로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기기에 스스로 명령을 내리고 조절한다. 사물인터넷이 막 이슈가 된 시점에 상상했던 바로 그 솔루션이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과 연동해 가상 인테리어 배치, 각 실별 조명 및 시스클라인 제어가 가능한 자이 스페이스 어플리케이션 [사진=GS건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과 연동해 가상 인테리어 배치, 각 실별 조명 및 시스클라인 제어가 가능한 자이 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사진=GS건설]

‘자이 AI 플랫폼’, 통신사‧제조사 경계 허물다

기존 IoT 기기들은 특정 상황이나 기기에서만 반응했던 것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GS건설이 내놓은 ‘자이 AI 플랫폼’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AI 스피커와 가전기기의 통신사나 제조사가 달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솔루션 개발의 총 책임자인 자이S&D 김환열 대표는 “통신사나 포털사, 제조사 등과 관계없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후 이어진 시연회에서 해당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GS건설 직원이 AI 스피커를 통해 TV와 조명, 커튼, 로봇 청소기 등을 제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청소하자”라는 명령어에 조명이 환하게 켜진 뒤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입주자나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포인트다. 기존 솔루션들은 특정 통신사나 포털사, 제조사의 제품만 활용해야 했다. 이는 그동안 건설사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은 이유였다.

GS건설 우무현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자이 AI 플랫폼 공개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 우무현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자이 AI 플랫폼 공개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GS건설]

김 대표도 “자이 AI 플랫폼은 입주민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며, “실제로 분양하고 입주하는 시점에 입주민이 직접 해당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대략 18개 40여종과 연동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제어를 할 수도 있고, 포털사나 통신사의 음성 AI, 우리의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전기기의 한 축인 삼성전자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환열 대표는 “삼성의 경우 자체 IoT 솔루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며, “이 부분이 우리로서는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플랫폼은 오픈돼 있다. 우리의 플랫폼 안에 다양한 제품과 더 많은 제조사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 관계자는 “이미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통해 가정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한 상태”라며, “앞으로 ‘자이 AI 플랫폼’을 카카오톡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핵심은 보안, “안심할 수 있는 아파트 만들겠다”

‘자이 AI 플랫폼’은 다양한 우려도 공존한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보안이다. 각종 기기로부터 수집된 개인의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빅데이터화’ 하기 위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 홈 해킹 사건이 지속해서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스마트 홈 관련 사이버 보안 법제화를 추진 중인 시점에서 이번 자이 AI 플랫폼은 선제적으로 논리적인 시스템을 구현한 첫 사례라는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AI 플랫폼은 이미 최고 수준의 보안 기능을 갖췄다”며, “사이버 보안과 실 공간 보안을 모두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은 국내 모든 통신사의 주요 음성엔진과 연동해 인공지능 아파트를 구축한다. 사진은 음성엔진을 이용해 각종 IoT기기를 제어하는 모습. [사진=GS건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은 국내 모든 통신사의 주요 음성엔진과 연동해 인공지능 아파트를 구축한다. 사진은 음성엔진을 이용해 각종 IoT기기를 제어하는 모습 [사진=GS건설]

우선 GS건설은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을 확보하기 위해 단지 내 모든 통신의 암호화, 세대 사이의 방화벽, 자이 인증시스템 적용 등의 솔루션을 구축했다. 특히 기기를 생산 및 설치하는 단계에서부터 자이의 인증서를 삽입하게 된다. 이는 원천적으로 미인증 기기가 시스템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GS건설 측은 “이번에 선보이는 시스템은 기존 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보안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이며, 2016년 이후 기입주한 약 6만7천세대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구간 암호화와 ‘엔드 투 엔드’ 암호화도 동시에 구현했다. 여기에 개인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도 암호화 작업을 거친다. 김환열 대표는 “우리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를 활용한다. 시스템 자체를 물리적으로 도난당할 수 없다. 만약에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암호화한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린다”며, “디바이스 인증과 통신 구간 이중 암호 등 아파트의 사이버 시큐리티는 ‘자이 AI 플랫폼’이 세계 최고”라고 자신했다.

실 공간 보안(Physical Security)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자이S&D에서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과 스마트패스는 자이앱과 연동한다. 안면인증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혹은 분실의 염려가 없는 높은 수준의 무자각 인증을 구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신규 현장 중 방배그랑자이, 대구복현자이 등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안렌즈를 탑재한 CCTV통합형 주차유도 시스템도 실 공간 보안의 한 요소다. CCTV와 주차유도 시스템을 결합해 기존 단방향 CCTV 및 레이저 주차 안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GS건설 측은 “한남3구역 입찰 제안서에 반영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한남자이 더헤리티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GS건설 우무현 사장은 “다양한 언론에서 시큐리티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해주셨다.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 분야를 훨씬 더 강화하겠다. 충분히 안심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의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 커스터마이즈 꿈꿔

이번에 선보인 ‘자이 AI 플랫폼’은 건축과 홈 IoT 부분에서 디지털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데이터와 AI,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GS건설도 ‘자이 AI 플랫폼’을 단순한 도구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빅데이터의 저장과 분석, 활용 등을 거쳐 입주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커스터마이즈 서비스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의 패턴에 맞는 개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목소리로 사용자를 인식한 뒤 그 사람에 맞는 온도나 조명, 습도 등의 부분을 알맞게 조절하게 된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 중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이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 중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자이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월패드나 IoT 가전에서 발생하는 세대 내 데이터는 물론 엘리베이터 등 공용부에서 만들어진 다량의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들은 공용부의 유지보수와 부품 소모예측 등에도 활용하게 된다. 이는 기존 건축물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자이의 원래 의미인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에도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GS건설 우무현 사장은 “기존의 시스템은 통신사의 IoT를 활용해 연결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살펴보니 나중에 고객들에게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며,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왕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빅데이터에 기반한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이후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주택관리와 AS 등의 부문에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체계적으로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자이 AI 플랫폼’은 2021년까지 10만여 세대 적용이 목표”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로 보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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