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 ‘코로나’ 입국제한에 신음한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3.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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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미만, 매출 10억 미만 소기업 피해 극심… 우대 금융 및 조세 혜택 요구 높아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지난 1월부터 크게 불거지기 시작한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코로나 감염이 심각해지면서 120여개국 이상이 한국인의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것에 따른 여파 때문이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0%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0%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하 중기중앙회)는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리서치에게 의뢰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3월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조사였으며,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다. 

중기중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국제한 조치 등에 따른 수출영향으로 악화가 예상된다는 응답이 70.8%로 나타났다. 그 중 '매우 악화'는 26.6%였으며, '다소 악화'는 44.2%였다. 특히 '매우 악화'가 가장 많은 사업장은 10인 미만, 매출액 10억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들이어서 중소기업의 경영악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히 영향을 받는 내용으로는 수주 기회 축소와 영업활동의 제한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 답한 기업들 중 73.8%가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수주기회가 예상된다'고 말했으며, 62%가 입국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이 예상된다'고 했다.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에 따른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WC 2020이 취소되는가 하면 세계 최대 게임쇼 E3 역시 취소가 결정됐다. 국내에서는 세미콘 2020을 비롯해 심토스 2020마저 올 하반기로 연기되는 등 전시회가 속속히 취소되고 있다. 올해 초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를 물색하던 업체들의 피해가 특히 심각한 것.

작년 대비 수출액 감소율은 10~30%가 40.1%로 가장 많았으며, 10% 미만이 34.9%, 30~50%가 15.7%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매출 10억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50% 이상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기업들이 22.2%에 달하고 있어서 심각성이 컸다.

지속적인 교역 조건이 악화시 감내 가능한 기간은 1~6개월 사이가 가장 많았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지속적인 교역 조건이 악화시 감내 가능한 기간은 1~6개월 사이가 가장 많았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지속적인 교역 조건 악화를 감내하는 가능 기간도 1~3개월이 35.9%로 가장 많아 기업들의 고초를 읽을 수 있었다. 3~6개월은 34.3%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대응전략으로는 44.2%의 기업들이 기존 거래처 관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어서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32.7%), 대체시장 발굴(26.9%)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 등 긴축경영도 17.3%였으며, 폐업 및 구조조정을 고민하는 기업들도 6.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순으로 응답해, 기업들은 수출 피해로 인한 자금압박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등 교역환경이 악화되어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버팀목인 만큼 정부에서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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