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4%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인 2.5% 보다 0.1%p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2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물가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주요국의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둔화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상반기 2.9%, 하반기 2.1%) 양상을 보이며 연간 기준으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4%로 전망했다. [사진=utoimage]](https://cdn.industrynews.co.kr/news/photo/202208/46851_48791_549.jpg)
물가급등,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경기회복세 약화
한경연은 경제성장률 하향의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경연은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p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는 물가급등과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재(再)위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특히 자영업 부진 장기화로 소득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빠른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마저 커지면서 민간부문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해 실질소비 여력이 위축된 것도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건설투자, 글로벌 경기둔화로 하반기 반등 폭 크지 않아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며 △2.8% 역(逆)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설비투자 성장률 8.3%에 비해 11.1%p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0%를 기록했다.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 그쳐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연은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간 기준으로 △1.7%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국내 경제전망 [자료=한경연]](https://cdn.industrynews.co.kr/news/photo/202208/46851_48792_5442.jpg)
물가, 원자재가격 안정화 지연 등으로 고공행진 전망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지속된 폭우로 농축수산물의 가격 역시 급등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0년래 최고치인 5.3%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수요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기둔화 폭 확대로 수출증가율 하락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지난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1년 수출 성장률 9.9% 보다 5.8%p 낮은 4.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폭 확대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의 급증과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883억 달러에서 올해 480억 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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