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총 76만9985대 판매
북미 판매확대, 파워트레인 경쟁력, 환율 효과로 매출·영업익↑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기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조66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조4488억원으로 7.7% 늘었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매출(99조8084억원)과 영업이익(11조6079억원)보다 각각 7.7%, 9.1%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9조7913억원으로 11.5% 신장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7164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1481억원으로 11.6% 신장했다.
순이익도 1조7577억원으로 8.5%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10%)은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 및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가이던스 차원에서 기아는 2025년 전망 및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321만6000대)를 지난해 대비 4.1%, 연간 매출(112조5000억원)은 같은 기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율은 11%로 제시했다.
기아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품 믹스 및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전 세계(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76만9985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스포티지 상품성개선(PE) 모델을 출시하고, K8·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1.6% 증가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선 K4·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5.8% 늘었다.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27조14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대수가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3만6000여대(5%)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ASP)이 5.9% 상승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판매장려금(인센티브) 및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했지만, 북미·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이를 상쇄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78.8%, 판매관리비율은 효율적 예산 집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로 같은 기간 0.6%포인트 개선된 11.2%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종합해보면 ▲도매판매 308만9300대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영업이익률 11.8%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100조원 대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 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세부 별로 보면 도매판매는 전년 대비 0.1%,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16만4000대(소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10만 대)가 2023년 4분기(7만6000대)와 비교해 31.7% 증가했다. 미국에서 지난 4분기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K8 하이브리드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21.5%)은 전년동기(19.9%)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시장 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42.3%(전년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 ▲미국 19.3%(5.3%포인트 증가) ▲서유럽 40.1%(2.4%포인트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2024년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세부 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36만7000대(전년 대비 20% 증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1000대(19.5% 감소) ▲전기차(EV) 20만1000대(10.2% 증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신차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회사의 성장을 지원한 주주 및 투자자를 위해 기아는 경영 성과에 대한 적극적 보상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000억원 확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분기에 연간 자사주 매입분의 50%,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재무 목표 달성 시 나머지 50%를 소각했다.
매입 방식도 연중 상·하반기 분할 형태로 전환한다. 지난해까진 1분기에 자사주를 전량 매입했지만, 수급 안정화 및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위해 상·하반기 분할 매입 방식을 택했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총 주주환원율(TSR,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분)'은 2024년 기준으로 33.3%를 달성한다. 2023년(30.7%)과 비교하면 2.6% 포인트 증가했다. 2025년 기준으로는 TSR를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앞으로도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주주 및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는 4월 초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