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판매‧하이브리드카로 캐즘 극복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매출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연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전기차 업체 중 BYD가 최초이고 테슬라 매출을 앞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중국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BYD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매출이 1년 전(829억달러)보다 29.0% 증가한 1069억달러(7770억위안‧한화 약 157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 977억달러보다 92억달러(9.4%)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양사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BYD 4분기 매출은 378억달러로 같은 기간 매출 257억달러를 올린 테슬라보다 121억달러(47.1%↑) 많았다.
지난해 BYD는 17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의 179만대에는 소폭 못 미쳤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 판매량까지 반영한 총 판매량은 427만대로 테슬라를 크게 앞지렀고,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YD는 올해 판매량이 500만~600만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3% 급증한 62만3300대를 기록, 목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같은 BYD의 약진 배경에는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8.3% 늘어난 1079만 대였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66.4%에 달한다.
반면 BYD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56만2000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의 9.6%에 불과했다.
이처럼 BYD가 중국 내수 판매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는데 반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라인업 노후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중국 내 출하량은 지난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