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광발전소의 발전 효율과 발전량은 점차 저하되기 마련이다. 이에 유지보수(O&M)를 통해 발전소를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의 유무에 따라 고장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러한 유지보수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본지는 데이터 기반의 유지보수 솔루션과 유지관리 자동화 등을 핵심기술로 태양광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커널로그 오복성 대표를 만나 사업 내용과 태양광 O&M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커널로그 오복성 대표는 “일반적으로 기존 태양광발전소의 유지보수는 발전소 전체의 발전량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라며, “커널로그는 하나하나의 모듈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특정 패널이 고장이 나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모듈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이를 즉시 감지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저희의 핵심 기술이다”라고 부연했다.

커널로그 주요 사업 내용은?
커널로그는 AIoT-Data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혁신하는 기업이다. MLPE(Module-Level Power Electronics) 기술과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반의 비대면 O&M 솔루션을 통해 발전소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공공 및 민간 90여개 발전소에서 3만장의 태양광 모듈이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커널로그는 에너지 ICT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어떠한 계기로 설립됐나?
커널로그는 2017년 창업 후, 2021년부터 태양광 에너지 ICT 사업에 집중해 왔다. 기존 태양광발전소의 운영 비효율성, 높은 유지보수 비용, 사고 발생 후 대응 중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I 및 IoT 기반의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현재는 MLPE 및 디지털 O&M 솔루션을 통해 태양광발전소의 운영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단순 하드웨어 문제 해결을 넘어 디지털 진단, 인공지능 분류 평가, 유지관리 큐레이션 등 실질적인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솔루션과 서비스 공급에 있어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적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위한 MLPE 시스템 적용시 기대할 수 있는 바는?
최근 태양광발전소의 증가와 함께 노후된 시설과 화재 사고 위험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발전소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MLPE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패널 단위의 최적화된 전력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먼저 음영 및 노후화로 인한 발전량 감소를 방지해 4~15%의 발전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단위 모니터링으로 문제를 사전에 감지해 정밀 진단 비용 감소 등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 아울러 누전, 다이오드 소손, 결선불량 등을 실시간 감지해 자동 차단하는 기능으로 화재 및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으며,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원격 진단 및 관리 효율 극대화로 비대면 O&M이 가능하다.

커널로그의 MLPE 기능이 갖는 타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테슬라가 자동차보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커널로그의 강점 또한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초단위 데이터 수집 기술, 초저비용 클라우드 운영비, 문제 분류(큐레이션) 역량에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소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지보수를 최적화해 발전소 운영의 경제성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커널로그의 MLPE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MLPE 솔루션 대비 더 정밀한 운영 데이터 제공, 낮은 유지보수 비용, 빠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커널로그팀의 60%는 △SW △인프라 △AI팀으로 구성돼 있어 빠른 개발과 대응이 강점인 융복합팀이다.
이러한 기능을 확장해 추가적으로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MLPE의 핵심 기능을 개별 발전소 단위에서 분석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유지보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오프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년열화와 손실률을 줄이고자 한다. MLPE 설치 및 유지관리 대리점을 확대하고 AR 글라스 등 전문 장비를 활용해 현장 전문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월 단위 자동 리포트 제공을 통해 유지보수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일정 용량 기준, 커널로그 시스템 도입시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예상할 수 있나?
최근 부지 한계와 산업단지 태양광 확대로 인해 음영이 발생하는 발전소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 발전소는 음영에 대한 유지관리를 아예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널로그는 MLPE 도입으로 음영지의 발전량을 4~15%까지 개선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MLPE를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현실적인 유지관리를 제안하고 실비 연계를 통해 방치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발전소 수명과 발전량을 높이고,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손실 문제를 줄일 수 있다. MLPE 도입 비용과 관련해서는 지역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설치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15년간 동일한 ROI와 사업성을 유지하며 동일한 비용으로 유지관리를 할 수 있다.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언할 내용이 있다면?
국내 태양광발전소는 글로벌 표준을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MLPE의 경우, 표준이 없고 제조사 수도 적어 인증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해외 기준에 맞춰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밀려 현실적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환경이다. 빠른 인증 설비 확충과 산업계의 인증 매칭 지원 등의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내 기술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증 기관 및 정책 지원이 강화되기를 바란다.
올해 중점 추진사업 내용과 계획은?
커널로그는 국내 대리점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해외시장에서는 건물 태양광의 RSD 의무화가 진행되면서 빠른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유지관리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대리점 모집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중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HW-SW 융합 서비스로 수출 기자재 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