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은 2일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 상향 이후의 적정 목표기금 규모 설정 등 새로운 기금 체계를 마련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흔들림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예보 본사에서 열린 창립 29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저성장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유 사장은 "2026년부터 저축은행 특별계정, 예보채 상환기금 존속기한이 도래한다"면서 "저축은행 특별계정 잔여부채 상환 방안 마련, 상환기금 잔여자산 배분, 미환가 현물자산 처분 등을 한 치의 빈틈없이 처리해 기금운영 업적으로 남기고, 그 업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새로운 예금보험제도로의 이행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는 예측하기 어렵고 빠르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금융위기 전 단계에서 정상금융회사의 부실을 사전 예방하는 '금융안정계정'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기 전 부실금융회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신속정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도 언급했다.
유 사장은 "임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계획을 세우고 정보기술(IT) 시스템만 갖추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 스스로 디지털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우며, 일상에서 계속해서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 사장은 금융계약자 보호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유 사장은 "금융시장 위기는 금융소비자의 예금, 보험 등 금융상품의 인출을 야기하고 이러한 런(Run) 발생은 다시 금융시장을 붕괴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Run 예방을 위한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 신종 상품 보호 등 실효성 있는 보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함께 국제 예금보험기구 선도국으로서 예보 제도 기술지원(TA)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 개도국의 금융 안정에 기여하는 글로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공사 창립 30주년"이라며 "예보가 ‘청년’에서 ‘장년’으로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그간의 노력들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