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캐스퍼 등 합리적 가격의 전기차 판매호조 영향”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정부가 일시적인 수요 정체(캐즘)와 고관세, 고환율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마련한 컨퍼런스에 키노트 연사로 나선 류필무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은 “전기차 보급대수가 지난달까지 7만2450대를 기록했다”며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20일에 달성한 보급대수와 비슷해 올해가 지난해 보다 약 50일 가량 보급대수가 빠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 과장은 이어 “이를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약 40% 보급대수가 증가한 수치여서 국내 전기차 수요가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과장은 이처럼 올해 전기차 내수가 회복기에 접어든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판매 호조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EV3(기아)라든지 캐스퍼EV(현대자동차) 등 상당히 합리적 가격의 차량들이 많이 출시됐다”며 “실제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이 EV3였고, 이런 합리적 가격의 차량이 내수에서 많은 선택을 받으며 보급대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류 과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판매)여건이 개선될 거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판매 추세를 본다면 그 어느 해보다 (전기차 보급대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소차의 경우 2022년 1만256대를 정점으로 수요가 반토막 나며 승용차 부문에 있어서는 사실상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수소차는 넥쏘(현대차) 단일 차량 외에 새로운 모델이 없었다”며 “올해 5월까지 승용 부문 수소차 판매량은 711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보급된 2717대의 절반인 약 1300대와 견줘도 수소차 성장 동력이 꺾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류 과장은 “올해 새로운 수소차가 출시되면 수요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물차 중 1톤 이상의 중대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여전히 계획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과장은 “지난해 전기 화물은 2만581대 판매됐고, 올해 5월까지 1만108대가 팔린 상황이다”라며 “이 전기 화물차량 거의 대부분은 1톤 이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대형 전기 화물에 대한 특별한 보급 정책은 아직까지는 없다”면서도 “현재 중대형 전기 화물에 대해 어떻게 보조금을 지급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아울러 류 과장은 “현재 전기 화물과 수소 화물을 어떻게 구분해 지원을 할 것인지 등 두 종류의 차량 개발 속도를 보며 전반적으로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