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공식 딜러 통해 아토3 전시…BMW, ‘포토존’ 마련
이브이시스·에바·워터 등도 혁신 충전 기술 선보여 '눈길'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EV 트렌드 코리아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4일 찾은 행사 현장은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BYD, BMW 등 수입차 업체들도 참여한 신차 전시의 장이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및 부품 업체들도 대거 전시 부스를 꾸려 자사 신기술들을 뽐냈다.
3~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해 EV 트렌드 코리아는 개막일이 6‧3 대선과 겹치며 개막 이튿날인 4일 개막식을 열고 본격 행사에 돌입했다.
환경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전기차 전문 전시회로, 올해 8회차를 맞았다.
4일 찾은 행사장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고 최신형 차량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울러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이브이시스, 삼성전자의 스핀오프 스타트업 에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의 전기차 충전 사업부 워터 등도 혁신적 충전 기술을 선보이며 전시장 내 ‘씬스틸러’ 역할을 도맡았다.

◆ 현대차 아이오닉 9‧기아 PV5, 행사장서 가장 ‘핫’해
현대차‧기아는 올해 EV 트렌드 코리아에도 참가해 자사의 첨단 전동화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대거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시 부스를 ‘전기차 존’과 ‘수소전기차 존’으로 구분해 다양한 체험 요소를 마련했다. 특히 전기차 존에서는 지난 2월 출시된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를 전시했다.
아이오닉 9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대형 SUV급 실내 공간, 첨단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현대차의 EV 전략을 대표하는 상징적 차량이다.
전시 차량은 탑승도 가능하고 실내 편의사양을 경험해 볼 수도 있어 아이오닉 9을 타보려는 남성 관람객들로 지속적으로 붐비는 모습이 연출됐다.
현대차는 부스 내에 전기차 구매 고객을 위한 ‘2025 EV 에브리케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EV행운충전소’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부적 콘셉트의 캐릭터 굿즈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수소전기차 존에는 완전 변경 모델로 7년 만에 새롭게 공개된 ‘디 올 뉴 넥쏘’가 실차로 전시됐다.
넥쏘는 수소전기차의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모델로, 현대차의 수소차 비전을 상징한다.
전시장에서는 넥쏘에 탑재된 수소충전소 실시간 정보 제공, 주행거리 안내, 에너지 흐름도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루트 플래너’ 체험도 가능하다.

기아는 올해 전시회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에 무게 중심을 뒀다.
특히 기아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PBV(목적기반차량) 비즈니스의 첫 양산 모델 PV5 패신저와 LG전자와 협업한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 실차가 부스 중앙에 전시됐다.
PV5 패신저는 모빌리티 서비스, 물류, 레저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 가능한 다목적 전기차다. 전용 플랫폼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기아는 이 차량에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기아 애드기어'를 처음 적용했다. 사용자는 애드기어를 활용해 다양한 모듈형 용품을 차량 내부에 장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아는 PV5를 활용한 이동형 오피스 모델인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해당 콘셉트카에는 LG전자의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커피머신 등 AI 가전이 탑재돼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자를 위한 업무 공간으로 설계됐다.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도 함께 전시했다. EV4는 한 번 충전으로 533km를 주행할 수 있고 세련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 전기차보다 충전 기술의 향연
KG모빌리티(KGM)는 전기 픽업 ‘무쏘 EV’,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전시하고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도 선보였다.
무쏘 EV는 KGM이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한 전기 픽업 트럭으로 이 회사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무쏘 EV는 아웃도어 수요와 상용차 실용성을 동시에 겨냥한 모델로 픽업 트럭 특유의 적재력과 전기차 특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KGM은 부스 내 전시 차량도 아웃도어 콘셉트를 고려해 캠핑 느낌이 물씬 나도록 차량을 꾸몄다.

KGM 부스에서는 특히 위츠의 전기차 무선충전 솔루션도 볼 수 있었다. 위츠는 KGM과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전기차 무선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중에는 BYD가 올해 전시에 참여했다. 다만 한국법인인 BYD코리아가 아닌 국내 BYD 전장부품 공식판매 대리점인 진성아이엔디가 부스를 마련했다.
BYD 부스 인근에는 BYD/삼천리EV도 부스를 꾸렸다. 삼천리EV는 BYD의 국내판매 공식 딜러다. 삼천리EV는 BYD의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BMW는 부스를 꾸리긴 했지만 특별한 홍보보다는 미니컨트리맨 전기 SUV 등을 전시해 ‘포토존’으로 꾸며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아울러 올해 EV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의 100% 자회사 이브이시스도 큰 규모의 부스를 펼치고 자사 충전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브이시스는 롯데가 전기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2022년 인수한 회사다.
이브이시스는 미래형 충전기술과 참여형 플랫폼 체험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로 부스를 구성했다. 이 가운데 이브이시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충전기 3종이 눈에 띄었다.
이브이시스 관계자는 “전국 17곳에 약 6000기 정도의 이브이시스 전기차 충전기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주목받았던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 차량이 또 다시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외에 2018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로 분사한 스타트업 에바도 부스를 꾸려 관람객들을 맞았다.
에바는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로봇 ‘파키’를 부스 전면에 내세워 주목도를 높였다.
에바 관계자는 “3년 전에 파키에 대한 실증까지 완료했지만, 지하 주차장 내에서 이동형 배터리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제로 인해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다음달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에서 물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워터는 목재와 파란색 컬러를 사용해 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워터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