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고액자산가 87%가 전환 투자에 관심”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전환 투자(transition investing)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에 응답한 고액자산 보유 글로벌 투자자의 87%가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 분야인 전환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속가능 투자에 83%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86%가 전환투자에, 79%가 지속가능투자에 각각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 결과는 SC그룹에서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금융 보고서(Sustainable Banking Report) 2025'를 통해 발표됐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전환 투자가 차세대 부의 창출을 선도할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전환 투자: 차세대 부(富)의 창출을 선도할 것인가(Transition investing: the next wealth frontier?)"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UAE의 8개 시장에서 1600명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18%의 자산을 지속가능투자에 할애하고 있지만 향후 이를 27%까지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투자 동기로는 60%가 '환경/사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56%가 '투자 수익'이라고 답했다. 

또한 55%는 '사회 규범 준수'라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들은 녹색 수소(57%), 저탄소 배출 연료(57%), 탄소 시장(50%) 등의 전환투자 분야에 투자 관심을 나타냈는데,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할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전환 관련 테마에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녹색 수소, 저탄소 배출 연료, 탄소 포집 및 저장이 3대 관심 테마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전환 투자에 대해 몇 가지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전환 투자가 다른 투자보다 리스크가 더 높다는 인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고, 또한 투자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대상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전환 투자가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으나 응답한 투자자의 15%만이 전환 투자의 개념을 정확히 정의할 수 있는 등 이번 보고서 결과에서는 전환 투자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SC그룹은 전환 관련 자금을 평가하기 위한 명확하고 실용적인 투자자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환 투자 가이드를 발간했다.

사미르 수버왈(Samir Subberwal) SC그룹 글로벌 자산관리, 수신 및 모기지 부문 총괄헤드 겸 최고 고객 책임자는 "수 년에 걸쳐 우리의 지속가능 금융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면서 지속가능투자가 주요 관심 분야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부유층(affluent) 고객들이 지속가능투자에 대해 큰 관심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전환 투자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선도적인 국제적 자산관리 은행으로서 고객들이 저탄소 미래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수단을 통한 고객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