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금융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점포 수 감축이 이어지면서 4대 시중은행의 경우 합산 점포수가 전년대비 무려 108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지난 2023년 부터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려가는 역주행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 고령층과 외국인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동식 점포 운영을 통해 금융 공백을 메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 합산 국내 영업 점포(지점과 출장소 합산) 수는 2705개소로 지난해 1분기(2813개소) 대비 108개소가 감축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국내에 총 773개 점포를 운영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1분기(796개소)와 비교해서는 23개소(-2.89%)가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같은기간 717개소에서 666개소로, 총 51개소(-7.11%) 줄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700개소에서 659개소로 1년새 41개소가 감축됐다.
최근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시중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점포를 통폐합하는 추세다.
금융당국도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 저하를 우려해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시중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은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독 전년대비 국내 영업점 수가 늘어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1분기 점포 607개로 전년 동기(600개소) 대비 7곳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 2022년 4분기 598개에서 매분기 1~2개 씩 순증을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증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점포를 줄이는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차별화된 행보여서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외국인 등 금융 취약계층 포함해 손님 중심의 맞춤채널 확대를 통해 손님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더해 사업성 부족으로 영업 점포 설립이 어려운 지역 등에서는 이동점포를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을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이동 점포는 총 6대다. 전담지역별로는 전국 3대, 충청 1대, 영남 1대, 호남 1대가 배정돼 있고 이와 관련한 전담인력은 총 12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동점포의 환경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