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염해농지’, 말 그대로 염분 성분이 많은 농지를 일컫는다. 염도가 3,000ppm 이상인 경우 농사가 불가능하고, 이보다 염도가 낮아 농사가 가능하더라도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다.

마치 ‘계륵(鷄肋)’과 같은 염해농지이지만,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염도가 높아 농업 생산성이 저조한 농지를 태양광발전소에 장기간 임대해 안정적인 높은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 7월 1일부터 염해 간척농지의 태양광 발전사업 용도로 일시사용기간이 기존 8년에서 20년으로 늘어나면서 염해농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염해농지 태양광,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앞장
바이와알이코리아(BayWa r.e. Korea)는 이러한 염해농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1년 넘게 안정적으로 상업운전을 이어가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염해농지 약 42만5,000㎡ 면적에 조성된 태양광발전소는 실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태양광발전소 규모는 무려 42MW, 발전소 건설에만 10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태양광 모듈이 일사량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전력을 생산하는 모습은 과거 농작물이 자라지 못하던 이곳의 운명을 바꿔놓은 듯했다.

바이와알이 김찬수 태양광사업본부장은 “염해로 농업생산성이 저조한 약 40여명의 토지주와 토지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본 부지를 향후 최대 23년간 태양광 발전부지로 일시사용할 수 있는 개발행위허가를 취득했다”며, “2023년 8월 태양광발전단지 및 송전선로 공사를 시작해 2024년 5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공사를 완료하고, 2024년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바이와알이는 1923년 설립된 매출 23조원 규모의 농업, 에너지,건축자재 기업인 바이와그룹(BayWa AG)의 재생에너지 부문 계열사이다. 바이와알이는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BESS) 등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운영 및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와알이 한국법인은 지난 2019년 설립돼 태양광 및 육상풍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서산의 염해 농지 태양광발전소에 녹여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한다. 현재 일반가정 기준, 약 1만5,0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약 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CO2) 감축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바이와알이코리아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나눔도 전개하고 있다. 서산 염해농지 태양광에서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발전소 인근 노인대학에 후원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나눔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이와알이 김찬수 태양광사업본부장은 “본 태양광발전소는 민간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직접 조달하는 직접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 모델로 운영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유치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단지, 그 사람의 쓰임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기에 몰랐을 뿐이다. 그동안 쓰임을 몰라 남 주기에는 아깝고, 먹기에는 가치가 없는 닭의 갈비 같았던 염해농지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의 발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