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 급락 속, 우리나라 수출도 9월까지 168억 달러 감소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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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제조업 수출경합도 69.2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아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가장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는 일본이며,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우리나라 수출이 올 9월 누계로 168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우리나라 수출이 올 9월 누계로 168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utoimage]

올해 들어 9월까지 초엔저, 한국수출 168억 달러 감소

엔달러 환율은 작년 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하였으며,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021년 4분기 8.9%, 2022년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급등세를 보이며 초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17.9% 급등했다.

한경연은 2005년 1분기에서 2022년 3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이용해 엔달러 환율 변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 했다. 분석 결과 엔달러 환율 상승율이 1%p 상승(엔화가 1%p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p 하락하고, 수출물량은 0.20%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 증가율은 0.61%p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3분기 중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17.91%로 원달러 환율 상승률 12.05%에 비해 5.8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엔달러 환율 초과 상승율 5.86%p와 엔달러 환율 상승률 1%p당 수출금액 증가율 영향계수 -0.61%p를 이용해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올 9월까지의 한국 수출 감소액을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에 비해 엔달러 환율 초과 상승이 없었을 경우 한국 수출액 추정 [자료=한경연]

추정 결과 엔달러 환율 추가상승으로 인한 우리나라 9월 누계 수출감소액은 168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9월 누계 무역적자 288.9억 달러의 5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부정적 결과는 한일 제조업 수출경합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경연이 산출한 2020년 기준 주요국과의 제조업 수출경합도는 한국과 일본 간 경합도가 69.2로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서 한국과 미국 68.5, 한국과 독일 60.3, 한국과 중국 56.0의 순이었다.

초엔저는 일본 무역적자 심화시켜, 日 무역적자 한국보다 훨씬 심각

한경연은 초엔저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초엔저가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엔화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가 누적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의 올해 1∼9월 중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율은 9.1%로 우리나라 2.7%의 3배 수준을 넘고 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라며, “초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공조 노력과 함께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R&D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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