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청정수소 수요, 예상치 보다 3배 더 필요 “구체적 로드맵 나와야”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3.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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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딜로이트그룹,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딜로이트의 솔루션 제안’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최근 탈탄소 전략이 각광을 받으며 청정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물론 경제활동과 고용도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투자된 10억 유로당 약 1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정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물론 경제활동과 고용도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utoimage]

청정수소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를 통해서도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딜로이트그룹(총괄대표 홍종성)은 청정수소 보급 촉진 및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해결책을 담은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딜로이트의 솔루션 제안(Hydrogen: Making it happen)’ 국문본 리포트를 발간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청정수소와 관련 여전히 구체적인 로드맵이 불명확하고, 아직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공급량 부족을 문제제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순제로 배출 시나리오’가 제시한 예상 수요를 충족하려면, 현재까지 발표된 청정수소 예상 공급량의 약 3배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딜로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수소 생산과 수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수소 허브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2050년 전체 에너지 소비 중 10%는 수소로 채워질 것”

딜로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분자 기반의 에너지 전달체는 2050년까지 에너지 총 소비의 약 30~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수소는 분자 기반의 에너지 전달체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10% 또는 35엑사줄(EJ, 에너지 단위로 1EJ는 10의 18 제곱줄(J) 또는 100경 줄)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소의 구체적인 잠재력과 상업화 시기는 각 분야의 특정 요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그레이 수소가 이미 사용되고 있는 석유화학 및 원유 정제 분야에서는 적은 투자로도 청정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 및 육상 운송산업 뿐만 아니라, 언급된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에서도 2030년까지는 새로운 규제 도입으로 인한 청정수소의 수요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운업의 경우 관련 기술이 아직까지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상태이고, 탈탄소화에 대한 이행방안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2030년 이후에나 실질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는 청정수소 시장 형성을 위해 ‘시장 니즈 기반의 자연발생적 수요, 정부의 정책과 규제, 기술, 자산·인프라 및 공급, 협력’ 등 5가지 측면에서 솔루션을 제시했다. 먼저 자연 발생 수요 창출은 녹색산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가치제안을 통해 청정수소 수요를 촉발시켜 나감으로써 수요와 지원, 투자를 유도하자고 밝혔다.

딜로이트는 청정수소가 정책과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수요에 기인한 자연발생적 수요 창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첫째, 수요 활용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을 명확히 전달할 것, 둘째, 청정수소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사회와 정부로부터 기업이 감당하게 될 리스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 셋째, 청정수소 도입으로 인한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요자에게 최소한의 필요 비용을 전가할 수 있을 것 등 3가지 측면의 가치제안을 언급했다.

이어 딜로이트는 주요 수소경제 선도국이 제시하고 있는 정책과 지원 규제를 크게 수요와 공급 중심형, 공급 중심형, 수출 중심형, 암중모색형으로 유형화하고, 특히 호주의 블루 및 그린수소 생산과 허브개발 촉진을 위한 수출중심의 공급 전략을 소개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특히 어떤 기술이 수소경제 달성에 효과적인지 시장합의를 확보하지 못한 영역은 연구개발(R&D)의 목표 및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산과 인프라 및 공급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상대적으로 어려운(hard-to-abate) 산업군에서 전 세계 자산의 1%가 채 되지 않는 비율로 탈탄소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 교체 사이클은 장기간 이어지며 교체율도 낮은 경향이 있다. 빠른 자산 사이클로 즉각적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투자의 경우 투자 개발형 사업(PPP)을 통한 민관 협력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그린수소 수요를 충족하려면 2030년 기준 현재 운영중인 발전량의 8배에 해당하는 8테라와트(TW)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태양광과 풍력이 풍부하고 저렴한 중동 및 호주 등 나라가 공급 주도 허브 구축에 나서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딜로이트는 제안했다.

딜로이트는 앞서 제안한 5가지 솔루션과 ‘수소 허브’ 전략을 통해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비용 자원의 유기적 결합 △충분한 규모의 산업 오프테이커 중심 클러스터 △정부 지원 정책 △규모의 경제와 인프라 규제 해소를 통한 수소 비용 절감에 대한 협력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 최용호 수소 CoE(Center of Excellence) 리더는 “청정수소 프로젝트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FID 이후 단계로 넘어가기에는 많은 고려사항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딜로이트가 제안한 5가지의 솔루션과 수소 허브 전략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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