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에코플랜트는 여전히 저조...투자규모도 턱없이 적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현대로템이 지난 3분기 디펜스솔루션(방산)과 레일솔루션(철도)의 활약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가총액도 6조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방산 기업 가운데 '넘버2'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하지만 현대로템을 이끄는 방산과 철도라는 쌍두마차가 각광을 받을수록 또 다른 사업파트를 맡고 있는 에코플랜트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물류를 담당하는 에코플랜트 부문은 전사 매출 기여도가 10%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방산·철도 부문에 비해 에코플랜트에 대한 회사측의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익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3%나 껑충 뛰는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익 기준으로 1977년 창사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935억원을 거두면서 올해 2분기(1조945억원)에 근소하게 뒤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방산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과 생산 효율성 최적화 작업으로 인한 원가 절감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현대로템의 호실적의 공을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의 쌍두마차에 돌리는 분위기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은 꾸준한 방산 성장과, 철도사업의 흑자 전환에 따른 결과”라고 총평을 내렸다.
이 애널리스트는 “디펜스솔루션은 3분기에 2분기(62%) 대비 높은 수출 비중(70%)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레일솔루션 역시 연초부터 지연된 주요 사업들의 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디펜스솔루션·레일솔루션부문과 에코플랜트부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로템의 3개 사업부문 가운데 유독 에코플랜트만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플랜트는 스마트 팩토리·물류 인프라를 구축 사업을 담당한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05억원으로, 디펜스솔루션(5846억원), 레일솔루션(4084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3분기 전체 매출액(1조935억원)에서의 기여도는 9.19%에 불과하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매출기여도도 각각 11%, 13%에 그쳤다.
에코플랜트 부문의 생산라인도 그다지 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디펜스솔루션(창원 방산공장)과 레일솔루션(창원 철차공장)은 각각 107.5%, 102.4%의 가동률을 기록한 반면 에코플랜트(당진 플랜트공장)의 가동률은 41.5%에 머물렀다.
더 아쉬운점은 에코플랜트에 대한 회사 차원의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사업부문별 예정 투자액을 살펴보면 디펜스솔루션이 215억4900만원, 레일솔루션이 272억원인 반면, 에코플랜트에 대한 투자액은 불과 13억5800만원에 그쳤다.
2025~2026년 예정된 투자 계획도 올해와 다를 바 없다. 2025년 예정 투자액은 디펜스솔루션 247억8100만원, 레일솔루션 340억1900만원, 에코플랜트 14억원, 2026년은 디펜스솔루션 230억원, 레일솔루션 359억원, 에코플랜트 14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에코플랜트의 향후 전략에 대해 “권역별 마케팅 강화와 영업 네트워크 다변화를 진행하는 한편, 기술 원가 경쟁력 제고와 제조기반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