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애경그룹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328.7%로 나타났다. 총부채는 4조918억원, 총차입금은 2조5303억원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은 1조4314억원에 이른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1518억원 줄어든 3535억원이다. 이 때문에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당기순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4%, 순이익은 12.6% 감소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와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이 대표 제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1일 기준 약 3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400억원 규모다.
다만 애경산업 주가가 동종 업계 기업과 비교해 저평가 상태여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대주주 지분의 매각 예상가는 6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경그룹 측은 “현재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