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삼성그룹 제치고 영업이익 1위 … '효자' SK하이닉스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매출·당기순이익·고용 등 항목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다만 최태원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SK그룹은 영업이익 항목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를 제쳐 눈길을 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 집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92개 그룹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번 분석에 매출 규모, 고용, 당기순이익 등 총 13개 항목별로 순위를 매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9조6362억원으로 조사 대상 92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도 41조6022억원으로 가장 컸고, 고용 인원 역시 28만4761명으로 최상위에 등극했다.
3개 항목 이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대비 2024년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이 846.5%를 보이며 그룹 총수 중에서는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재작년 대비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2조 8564억원 수준에서 27조 352억원으로 1년 새 8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 항목에서는 SK그룹이 삼성그룹을 앞섰다. SK의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27조1385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삼성그룹(27조352억원) 대비 0.4% 차이로 앞섰다. 그룹 영업이익 부문에서 처음으로 SK그룹이 1위에 오른 셈이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앞세워 지난해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12조3610억원)보다 9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높아진 것이다.
그룹 영업이익 항목과 함께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의 작년에는 18조 3595억 원 이상으로 1년 새 2689.1%나 늘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그룹 전체 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그룹 전체 매출(292조 1195억원)과 그룹 전체 당기순익(23조 7712억원), 고용(20만3915명) 항목에서 삼성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재작년에 1위를 차지했던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18조5333억원)에는 SK와 삼성에 이어 3위로 순위가 다소 밀려났다.
한편 그룹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이 각각 톱(TOP)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3년 매출이 4조223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조4668억원으로 1년 새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고려에이치씨는 재작년 대비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이 453억원 수준에서 7029억원으로 1450.3%나 늘어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삼성은 그룹 영업이익 규모에서 1위 자리를 놓쳤고, LG는 지난해 그룹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이 적자를 기록해 다소 침울한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