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본사 외벽에 독립운동 상징인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대형 래핑 형태로 설치하고 국민들과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태극기 래핑은 행정안전부 주관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8월 17일까지 광화문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태극기는 가로 31미터, 세로 31미터 크기로 본사 5층부터 12층까지 총 8개 층에 걸쳐 설치됐다.
교보생명이 래핑한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4·4 만세운동 당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아내 구홍원 여사가 명주천에 손수 자수를 놓아 만든 귀중한 사료다.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으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처음 교보생명 외벽에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는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현재와 달라 일부 시민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이후 당시 태극기의 역사적 배경이 알려지며 독립운동 상징물로서의 의미가 재조명됐다.
이번 외벽 래핑 하단에는 “빛을 되찾은 80년. 그날의 용기, 오늘의 자부심. 교보생명은 기억하고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함께 담겼다. 교보생명은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민족기업’으로서의 창립 철학을 되새긴다는 의지를 전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독립운동가 가문 출신인 창업주 대산(大山) 신용호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신용호 창립자의 부친 신예범 선생과 형 신용국 선생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신용호 창립자 또한 시인 이육사와 교류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일화가 전해진다.
1958년 창립된 교보생명(당시 대한교육보험)은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 ‘진학보험’을 선보이며 민족자본 형성과 교육 진흥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에 앞장섰다. 또, 1981년에는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를 설립해 국민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민족정신을 되새기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민족기업으로서의 사명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 정신 계승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8월 7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식 블로그와 광화문글판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태극기 골드바, 도자기 갓잔, 커피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