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이 한화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일조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시총)은 올해 8월 1일 종가 기준 120조7000억원으로 3배 가까운 77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99.49에서 3119.41로 30.0%,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이 30.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는 방산과 조선 분야 계열사의 주가 상승 영향이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2만6500원에서 93만9000원으로 3배 가까이 폭등했다. 7월 29일 장중 한때 103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시총도 16조8355억원에서 48조4180억원으로 확대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5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도 주가는 3만7350원에서 11만7400원으로, 시총은 11조4445억원에서 35조972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주가는 2만2600원에서 5만9900원으로, 시총은 4조2696억원에서 11조316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들 한화그룹 방산·조선 3사의 시총을 합치면 모두 96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는 인수 당시(3조원)와 비교해 2년여 만에 10배 이상 확대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설비 투자 등에 나섰다. 이런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진출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협상 타결 전인 지난달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화 등을 위해 발빠르게 워싱턴으로 떠나는 등 신속 행보를 선보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