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신한카드가 사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호칭을 ‘프로(Pro)’로 통일했다. 차장, 과장, 사원 등 기존의 직책 구분을 없애고, 모든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높여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취지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8일부터 새로운 호칭 체계를 전사에 도입했다. 다만, 팀장 등 조직장의 경우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존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에는 직원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호칭을 사용해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주인의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기관리와 올바른 근무 태도를 통해 신뢰받는 동료가 되는 것이 신한카드가 추구하는 ‘프로다움’”이라며, “프로의식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조직 내 변화와 혁신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칭 개편은 지난해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위기의식을 느낀 신한카드가 올해 들어 추진 중인 조직 쇄신 전략의 일환이다. 신한카드는 대부제(大部制)를 도입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인력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앞서 신한은행이 대형 시중은행 최초로 ‘매니저’, ‘프로’ 등의 호칭을 도입하며 직급 구분을 없애는 시도를 한 바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5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직함 변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6월부터는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새로운 호칭 방안을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국민카드는 파일럿 기간을 거치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카드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호칭 간소화 흐름이 이어져 왔다. 2017년 삼성카드는 ‘프로’, ‘책임’ 등의 호칭을, 현대카드는 ‘어쏘시에이트’, ‘매니저’, ‘시니어 매니저’ 등으로 직급 호칭 간소화를 각각 도입했다. 하나카드는 2021년부터 영어 닉네임을 전사에 도입해 기존 직급과 병행 사용하고 있다.
호칭 및 직책의 단순화는 창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문화 혁신 노력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부터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