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AI 연구개발 전담 조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지난 총 262건의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AI기술을 내재화 하고 이를 통해 금융권 AI 혁신을 선도해 주목된다.
2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설립 이후 8년간 총 262건에 달하는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은행, 증권, 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로 연구 성과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지난 2018년 1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됐으며, 디지털 혁신을 위해 하나금융티아이(TI)의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출범했다.
설립 초기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체 73명의 직원 중 약 90%가 석·박사로 구성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금융권 AI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최근 하나은행이 부모회원과 아이회원이 함께 사용하는 체험용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에서 ‘아이부자 앱 장래희망 사진전 이벤트’를 열었을때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존재가 빛을 발했다.
자녀의 사진과 장래희망을 입력하면 장래희망이 반영된 가상의 이미지를 제작해 주는 이번 이벤트로 5,000건 이상의 이미지가 생성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나은행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구현된 가상 이미지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호감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AI 명함을 출시했을 때도 이 기술이 사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생성형 AI 기술은 단순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AI-OCR과 결합해, 문서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고 여신심사, 청구 등 대량의 문서처리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시간을 단축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문서에 특화된 AI-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로 담당 직원의 업무 경감을 통해 직원들이 고부가 가치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특히, 문서의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반 AI-OCR 기술은 다양한 비정형 문서의 분류 및 핵심 내용 추출은 물론 지속적 학습을 통해 신규패턴을 인식해 복잡한 문서 인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I-OCR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연간 8만여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하나은행의 수출입문서 핵심내용 자동 추출 ▲하나증권 IRP 계좌 과세이연정보 등록 자동화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 주행거리 인식 등이 있다. 해당 기술은 2022년 9월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서 획득 및 금융권 최초 ‘GS인증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현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사이언스(신용평가, 손님관리, 이상거래탐지) ▲자산관리(AI Quant)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AI 플랫폼 ▲블록체인 등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최대 강점은 자체 역량을 확보해 AI 기술을 내재화 하고 있어 다양한 금융 분야 손님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부 기술에만 의존할 경우 복잡한 업무 등 금융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금융 업무 이해도와 지속적인 재학습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업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내재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 기술 기업과 협업하여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연구는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쓰여야 하는 기술인만큼 각 기술의 로드맵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며 “8년간의 누적된 결과를 통해 그룹 임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