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990년대 초 부지를 매입하고 직접 건설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전경과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동상. /사진=SK그룹
SK그룹이 1990년대 초 부지를 매입하고 직접 건설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전경과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동상. /사진=SK그룹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그룹이 개관 30주년을 맞은 수원 선경도서관에 25억원을 기부한다. 1995년 SK가 250억원을 기부해 설립한 이 도서관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시설 개보수를 비롯해 현대적인 문화공간으로의 재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선경도서관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위해 25억원을 기부한다고 28일 밝혔다.

수원시는 SK그룹의 뿌리다.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수원시 평동에서 태어났으며,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現 SK네트웍스)가 사업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선경도서관은 최 창업회장의 애향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생인 최 선대회장이 설립했다. 최 선대회장이 부지 매입부터 건립, 장비·장서 확충까지 직접 지원하며 형의 유지를 이었다.

SK그룹은 1989년 250억원을 들여 법원과 경찰청 등이 사용하던 팔달산 자락의 부지를 매입하고, 1991년부터 직접 건물을 지어 기부 채납했다. 이에 선경도서관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상을 세워 SK와 수원시의 동행을 기념했다.

선경도서관이 개관 전 수원시는 인구 75만의 대도시였으나 도서관이 2곳에 불과해 도서 및 자료 열람을 위해 타 지역을 오가야 하는 불편이 컸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배움에 뜻을 가진 인재를 위해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1988년 서울대 경영관에 60억원, 1991년 충남대에 임야 시가 60억원 상당의 임야 304만평, 1992년 한양대 공과대학에 60억원을 기증했다. 대학과 도서관 기부 규모만 43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선경도서관 관계자는 “선경도서관은 30년 동안 수원 시민에게 사랑받아온 SK와 수원 동행의 상징”이라며 “이번 후원을 계기로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지식·문화의 터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더스트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