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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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하나은행은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길어진 수명에 따른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26일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연금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은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신청해서 금융권 최초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개념의 상품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면서 거주를 보장받게 되고 혹여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 종신형 상품이다.

배우자마저 사망하게 되면 미리 정해진 처분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귀속권리자(자녀 등)에게 제공하는 개념이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도 상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조사에 따르면 은퇴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길어진 수명에 대응할 수 있는 노후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연도별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해 2063년 기대수명은 90.5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정년(60세)이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퇴직연령(49.4.세)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가 보유한 자산 중 79%는 부동산에 묶여 있어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 노후 생활비를 위해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은퇴 후에도 독립적인 거주를 희망하고 있어 주택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4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금융자산 1억~10억원을 보유한 50~64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서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58.5%)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고, 은퇴 이후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재무적인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하다(39.4%)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71.1%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들 중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실거래가 기준 17억 이상 부동산 보유, 3억 미만의 금융자산 보유)에서 89.5%라고 응답했다.

■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편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는 향후 은퇴를 하더라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46.2%)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할 의향을 보면 17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보유자는 43.6%, 17억 미만 부동산 보유자는 58.5%라고 응답했다.

■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를 위한 내집연금 상품 가입이 확산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상품과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민간 역모기지론이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기존에 보유한 주택에서 그대로 거주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은퇴 생활자금을 만들 수 있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된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 연금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고, 민간 역모기지론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LTV, DTI, DSR 등)가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실행 가능한 대출액이 매우 작은 경우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기존 주택연금 상품과 역모기지론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영업현장에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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