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인수를 위한 검토에 나섰다.

5일 포스코그룹은 HMM 인수 검토를 위해 삼일 PwC, 보스턴컨설팅 그룹 등과 자문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철강 및 이차전지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HMM 사업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HMM을 인수하게 되면 포스코가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물류비 절감과 같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앞서 인수를 타진했던 하림그룹과 달리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36.0%)의 지분 인수만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1대주주에 올라서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인수를 타진하면서, HMM 1대주주 산은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35.7%)의 지분 모두를 인수하기를 희망한 바 있다.

HMM이 현재 진행중인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12일 문제없이 마무리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HMM의 시가총액은 23조원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이 7조원 수준이다. 이때문에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앞서 지난해 2월 HMM 인수를 타진했던 하림 컨소시엄이 HMM 지분 57.9% 가격을 6조4000억원을 제시하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포스코그룹이 유력하게 검토중인 산은 지분 36%의 가격은 3조~4조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해 2월 하림그룹과의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매각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산은은 이르면 올해 연말 HMM 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포스코그룹은 산은이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서기 이전에 사업성 검토를 마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HMM은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한다.

현재 HMM의 잠재적인 인수후보로는 HD현대그룹, 하림그룹, 한진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HD현대그룹의 경우 조선산업과 해운산업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HMM 인수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림그룹 역시 매각협상 결렬된 이후에도 다시 재도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을 보유했던 한진그룹 역시 매번 HMM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아직 한진그룹, 하림그룹, HD현대그룹이 명확하게 HMM인수전 참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쟁사들의 향후 의사에 따라 HMM 인수전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 질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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