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는 미국 연방 요원. /사진=로이터 통신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는 미국 연방 요원. /사진=로이터 통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한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보수 성향 주요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기 위해 더 많은 임시 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의 추방 역풍(Deportation Blowback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주 조지아의 현대차 공장에 대한 얼간이 같은(blunderbuss) 급습의 여파가 한국에서 계속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WSJ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 회견에서 “(한국)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구금 시설에 갇힐 수 있다면 미국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향후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공장을 짓고 장비를 설치할 때 기술자가 필요하지만 미국에 그런 인력이 없는데도 우리 국민이 머물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은 장기 근무자가 아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한국에 대해 H-1B 전문 근로자와 H-2B 임시 근로자 비자를 모두 제한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인들이 듣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라며 “미국에는 이러한 일을 할 인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WSJ은 “미국 동맹국들은 자국 수출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수용할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그들의 이런 유연성은 결국 자국 유권자들의 인내심과 충돌한다”고 진단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근로자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고 다른 근로자는 만료된 비자로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면서도 “어떤 경우이든, 조지아와 같은 급습은 도널드 트럼프가 원한다고 말한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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