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파전부터 김밥, 불닭볶음면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농식품 수출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차지한 ‘폭군의 셰프’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극 중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조선시대로 돌아가 파전, 고추장버터비빔밥, 시금치 된장국, 오골계 삼계탕 등을 직접 요리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면서,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외국인들이 파전을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역시 김밥과 컵라면,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 기반의 인기는 수출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67억1500만달러(약 9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연간 수출도 지난해 9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과자류(4억9800만달러), 소스류(2억7300만달러), 쌀 가공식품(1억8300만달러), 김치(1억1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2억500만달러로 17.8% 증가해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10억1700만달러), 일본(8억74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김치는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수출국이 2020년 85개국에서 지난해 95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김치 수출은 4년 새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도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해외 생산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일본, 헝가리 등지에 생산 거점을 확대 중이며 삼양식품은 중국에 불닭볶음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BBQ, 교촌치킨, bhc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도 다수의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세 등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바우처와 물류 지원 등 정책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며 “미국·중국·일본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중동,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