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티팩토리가 리튬배터리 제조사업장의 화재 안전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대규모 연구개발 과제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며 AI 기반 전주기 안전관리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티팩토리는 지난 10일 개최된 착수보고회를 통해 ‘리튬배터리 제조사업장의 전주기 화재 안전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과제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소방청이 공동 주관하는 사업으로 총 60억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되며, 2025년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3개월간 진행된다.
잇따른 화재 사고 계기로 안전 기술개발과 기준 마련 절실
이번 사업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리튬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사고가 있다. 아리셀 화성 공장 화재를 비롯해 SK Battery America 공장 화재, 지난 8월 25일 화성 폐배터리 보관공장 화재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배터리 제조부터 보관·이동까지 전주기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리튬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 제조, 전해질 주입, 조립·포메이션 등 다양한 단계에서 열폭주 위험이 상존한다. 그러나 기존 안전 관리 체계만으로는 이러한 복합적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티팩토리는 이번 과제 수행을 위해 총 9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이끈다. △한방유비스 △나인와트 △시스피아 등 3개 중소기업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재해연구센터 △방재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등 4개 비영리기관, 그리고 △충북대학교가 참여한다.
티팩토리 최형석 대표가 과제 총괄 책임자를 맡고 황소연 연구소장이 실무 총괄로 연구개발을 이끈다. 티팩토리는 리튬배터리 제조사업장 전주기(제조, 이동, 보관)의 화재 위험을 조기 감지·예측하는 통합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
AI 기반 예측 기술과 스마트 관제 시스템 구축
이번 연구개발의 핵심은 열폭주 예측·감지 알고리즘과 센서시스템, 관제 플랫폼을 결합한 전주기 화재 안전 관리시스템이다.
먼저 AI 기반 계측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센서 데이터(열, 화학, 전기, 영상)를 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한다. 열폭주가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조기 경보가 가능한 예측·감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관·이송 안전 분야에서는 충전율 저감, 폭발·발열 방지 설계, 스마트 보관 기능을 갖춘 불량 배터리 보관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조 현장의 안전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수집·분석하고 소방청 등 공공기관과 실시간 공유하는 통합 관제 플랫폼도 개발한다.
작업자 안전을 위해서는 개인별 위치와 상황을 고려한 최적 대피 경로 제공 및 안전 여부 확인이 가능한 대피·경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티팩토리는 4년간의 체계적인 연구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1차년도에는 제조사업장 안전관리 현황 분석과 기초 데이터 확보에 집중한다. 2차년도에는 열폭주 시험 기반 특성 분석과 예측 감지 기술 개발을, 3차년도에는 전주기 화재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및 구현을 추진한다. 4차년도에는 30kWh 규모의 실화재 시험 및 재현시험을 통해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 매뉴얼 및 국가 화재안전기준(안) 제정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국가재난급 사고 방지 기술 표준모델 제시와 배터리 신뢰성 강화 목표
지난 10일 착수보고회에는 총 35명이 참석해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티팩토리 임직원을 비롯해 각 참여기관 책임자들과 소방청,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티팩토리 최형석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리튬배터리 제조 현장의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가 차원의 화재안전 관리시스템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티팩토리 황소연 연구소장은 “최근까지 리튬배터리 제조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리셀 화재와 같은 국가재난급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터리 제조사업장 화재 안전관리 기술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티팩토리는 이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도화·표준화를 통해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과제 사업은 대형 화재·인명 피해 예방과 작업자 안전 확보는 물론, 제조사업장 안전관리 지침·매뉴얼·화재안전기준 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제조업 전반의 신뢰성 강화와 글로벌 안전 기준 대응력 확보를 통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역사회 안전 체감도 향상과 ESG 경영·탄소중립 정책 연계 등 사회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