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기후변화 대응전략 도출 위해 ‘탈라노아 대화’ 개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9.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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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최되는 COP24에서는 당사국이 주장하는 지구온난화 대처 노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파리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세부지침 수립에 주력해 글로벌 기후행동을 위한 최종 프로그램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1일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48차 IPCC 총회 국내 개최 계기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탈라노아 대화(Talanoa Dialogue)’란 포용적·참여적·투명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남태평양 민족의 대화방식으로 피지어에서 따왔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점검하고 각국의 감축 목표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협의 방식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환경부, 외교부, 기상청은 10월 1일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48차 IPCC 총회의 국내 개최를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전략 도출을 위한 탈라노아 대화’를 개최했다.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인류의 경제·사회 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과학적, 기술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는 등 국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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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탈라노아 대화에서는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산업계, 시민 등 다양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우리나라가 제6대 의장국을 맡아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COP24 탈라노아 대화에 근거자료로 쓰인다. 이러한 의미로 IPCC 총회에 앞서 개최된 이번 탈라노아 대화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정부, 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부 김은경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은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며, “10월 1일 개최되는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여름 폭염으로 큰 피해가 있었는데 올 겨울에는 또 다른 시련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2035년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게 되고 2100년 파리협정에서 말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전 세계적인 공생의 문제로 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늘 개최되는 탈라노아 대화를 통해 진정성 있는 해결책들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상청 김종석 청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기상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올해 대단한 폭염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에 매우 가깝게 와 있고, 미래 세대가 아닌 지금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폭염 일수만 31.5에 해당하고 서울 39.6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을 갱신하며 큰 피해가 있었다”며,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에 매우 가깝게 와 있고, 미래 세대가 아닌 지금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협력이 필요하고 현재 많은 국가에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번 제48차 IPCC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데 이번 총회 개최로 우리가 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관심도 높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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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에 개최된 ‘기후변화 대응전략 도출을 위한 탈라노아 대화’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2°C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나아가 1.5°C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탈라노아 대화는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려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라는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한다.

이번에 개최된 탈라노아 대화에서도 3가지 주제에 대해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산업계, 시민 등 다양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의 제1세션에서는 ‘파리 기후협정 후속협상 경과 및 대응방향’, ‘배출권거래제를 통한 최빈국 가난한 가정의 삶의 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대한민국 청년이 바라보는 기후변화’, ‘한국 지방정부 탈라노아 대화’ 등이 발표됐다.

‘어디로 가려하는가?’의 제2세션에서는 ‘한반도 주변 해양 수온 상승과 영향’, ‘1.5°C 상승 시의 한반도 이상기후 변화’,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증가와 지자체의 역할’, ‘IPCC 1.5°C 특별보고서 주요 내용’ 등이 발표됐다.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의 제3, 4세션에서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의 주요사항과 목표달성을 위한 정부 계획’, ‘NDC 기여를 위한 남북 산림협력 방안’, ‘사회경제환경 여건을 고려한 빅데이터 기반 폭염 영향 분석’ 등이 발표됐다.

탈라노아 대화는 국가 및 개인의 위상이나 영향력에 관계없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나 다양한 입장 차이로 다소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전문가는 “올해 말 COP24에서 발표되는 초안은 아주 기초적이고 러프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10월 초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48차 IPCC 총회’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탈라노아 대화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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