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2]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이제는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2.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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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에 세계적 활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RE 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의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LG전자는 태양광 활용, 네이버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적극 활용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지금 폴란드 카토비체에서는 197개국이 참가하는 제24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전 세계 환경정책의 방향을 전환시킨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하고 세부지침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기후변화 활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시작된 ‘RE 100’ 캠페인에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의 경우 롯레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서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롯데의 경우 롯레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서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발표된 최근 분석자료에 따르면 롯데의 경우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서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123층으로 구성된 555m의 롯데월드타워는 층간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열과 전력을 생산한다. 타워 옥상 및 건물외벽에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5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또한, 타워 주변의 풍질을 분석하고 미관과 진동‧소음 등을 고려해 초고층 상부 및 단지 주변에 수직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지하 6층에 마련된 에너지센터에는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800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타워 지하 200m 깊이에 국내 최대규모 지열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6,70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는 친환경‧저탄소 빌딩 운영을 위해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겨울철 열 손실방지, 여름철 열기 차단을 위한 고단열 창호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며, LED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0년 제품 사용단계별 온실가스 발생량을 연간 3,000만톤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붕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18개 연구동 옥상과 산책로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 최초로 RE 100을 선언했던 포털 전문 기업 네이버는 태양광발전 등을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RE 100을 선언했지만 지금까지 네이버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있어 미온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최근에는 활발하게 재생에너지 사용에 참여하고 있다. ‘Go to Green' 비전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를 저탄소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에너지효율성 개선 및 재생에너지 활용에 나서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네이버의 데이터 센터는 국내 총 전력사용량의 0.02%인 10만5,948MWh를 사용했다. 연중 330일 동안 자연풍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서버(Server)의 열을 식히고, 친환경 기술적용으로 최적의 에너지 절감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서버를 자체 제작하고, 구역 내 전기차를 이용하며, 외기 쿨링을 통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 절감으로 연간 1만CO2톤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손실이 적은 인버터와 변압기 채택 및 고효율 LED 조명을 설치하고, 태양광발전 설비를 통해 연간 24.8MWh 전력을 자체 생산해 소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감 효율성이 우수한 사업장에 부여하는 ‘에너지 챔피언’ 인증을 2017년에 획득한 바 있다. [사진= dreamstime]
네이버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감 효율성이 우수한 사업장에 부여하는 ‘에너지 챔피언’ 인증을 2017년에 획득한 바 있다. [사진=dreamstime]

네이버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감 효율성이 우수한 사업장에 부여하는 ‘에너지 챔피언’ 인증을 2017년에 획득한 바 있다. ‘에너지 챔피언 인증제도’는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업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며, ‘Brtter Plants’, ‘사업자 등급평가제도’, ‘산업부문 자발적협약’ 등과 유사한 국내 인증제도이다.

국제 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75개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상위 10개국은 미국, 일본, 영국, 스웨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남아공, 인도, 스페인 순으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 조달유형은 자체 전력생산이 가장 높았으며, 외부 전력구매, 인증서 구매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상업‧산업 부문의 전력 총수요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으로 전년대비 1.0%p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증가세가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재생에너지에 대한 자발적 투자는 외부 판매보다 자체조달을 중시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외부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의 재생에너지정책 대응은 제3자 판매 목적이 아니며, 자체 조달을 위해 한전 등 전문기관과 공동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민원발생 여지가 적은 자체 사업장 또는 유휴부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과정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민원으로부터 자유롭고 환경훼손이 적은 자체 사업장 내 유휴부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태양광 설치과정에서 야기되는 산림훼손이나 토양유실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임지로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 전문기관 또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가사용보다는 전력조달이 주요 목적이기에 전력 설비 설치와 관련해 정부, 지자체, 한전 등 유관기관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이 기업의 중요과제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생산과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명확한 재생에너지원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태양광발전은 충분한 기술검증과 상대적으로 짧은 설치기간, 운영관리 노하우 축적 등 투자대상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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