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건면’으로 미국서 ‘일본 라멘 규제’ 나선다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8.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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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 출시 앞두고 5만 박스 선적 대기...신라면 3총사 앞세워 일본라면 무력화 도모

[인더스트리뉴스 양철승 기자] 농심이 2019년 라면 시장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신라면건면’을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라면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 ‘라멘’과의 한판 승부에 나선다.

농심(대표 박준)은 올해 9월 신라면건면의 미국시장 출시를 목표로 1차 물량 약 5만 박스(160만개)의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7월 30일 밝혔다. 농심은 서부와 동부 대도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 라면시장은 일본 제품이 지배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76%에 달한다. 농심이 신라면건면을 통해 이 같은 일본라면의 입지를 뒤흔들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농심]
미국 라면시장은 일본 제품이 지배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76%에 달한다. 농심이 신라면건면을 통해 이 같은 일본라면의 입지를 뒤흔들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농심]

신라면건면은 농심의 건면기술력을 신라면에 접목해 개발한 전략제품으로, 2월 출시와 국내 시장에 건면 열풍을 몰고 왔을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7월말 현재 누적 판매량이 무려 3,200만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입소문이 해외 교포시장으로 퍼지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수출로 이어진 것이다.

신라면건면의 최대 경쟁상대는 뭐니 뭐니 해도 일본 제품이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의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이 각각 46%, 30%를 점유하며 3위인 농심(15%)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신라면건면 이미지컷 [사진=농심]
농심 신라면건면 이미지컷 [사진=농심]

하지만 농심은 이미 미국에 선보인 신라면, 신라면블랙에 신라면건면이 가세함에 따라 반전 드라마를 자신하고 있다. 신라면 3총사가 가진 맛과 품질 우위를 내세워 저가제품 위주인 일본 라면의 공세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주류시장에서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10년 전 2%에 불과했던 농심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신라면이 미국 전역의 4,000여 월마트 점포에서 판매될 정도로 K푸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도 일본 라면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식품·영양부문 문경선 수석 연구원도 “미국 식품시장에 비건, 저칼로리 등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올해 발표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저칼로리 식단의 하나로 신라면건면이 소개되기도 했다”며, 신라면건면의 미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농심은 미국 교포시장은 물론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 신라면건면의 입점을 서두르는 한편 연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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